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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진수현은 입술을 깨물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피하고 있는 거면 또 어찌할 건데?’

“지금 도대체 뭐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 전에 이미 끝난 얘기 아니야? 할머님 수술 끝나면 이혼하기로 했잖아. 수술 끝나니까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고, 회복을 마치려고 하니까 이혼할 생각이 없어진 거야?”

심윤아는 도통 진수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전이였다면 강찬영 혹은 이선우와 가까이 지냈다는 이유로 남자의 자존심을 깎여 화를 냈겠지만 지금은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그녀의 질문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날아와 가슴을 찔러 피가 철철 흘러넘쳤다.

그는 눈빛과 말투마저 차가워지더니 막말하기 시작했다.

“할머니 수술 끝난 지 이제 얼마나 지났다고 이혼하지 못해서 안달이야? 전에는 친할머니처럼 대하겠다더니 지금은 무슨 짓이야? 이혼 소식을 알았다가 다시 쓰러지면 어쩌려고? 심윤아, 너 양심 있어?”

전이였다면 그의 말에 상처받았겠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래서 비웃더니 말했다.

“그래, 나 양심 없어. 자기가 이혼하기 싫으면서 할머님 핑계나 대고. 그러는 너는 양심 있어?”

마음이 들킨 진수현은 본능적으로 반박하게 되었다.

“누가 이혼하기 싫다고 그랬어!”

“이혼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면 될 거 아니야. 이혼서류 나한테 있으니까 언제든지 와도 돼!”

“심공주, 너는 내가 너 어떻게 하지 못할 줄 알았어?”

“나 너의 사무실에 있어. 뭐 어쩌려고 그러는데? 한번 와보시든가.”

심윤아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오늘 안 오면 이 일 너의 부모님께 말씀드릴 거야!”

너의 부모님이라는 호칭에 화가 나 정정하려고 했다.

“조심해. 아직은 너의 시부모님이기도 해.”

심윤아는 멈칫하더니 아직 이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자신의 시부모님이라는 그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래. 오늘 안 오면 저녁이라도 당장 어머님 아버님께 말씀드릴 거야.”

진수현은 생각에 잠겼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깐 침묵을 지켰다.

그러더니 피식 웃고 말았다.

“갑자기 네가 했던 말이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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