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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아니요.”

강소영은 답답한 와중에 회사에 찾아 가볼 겨를이 없었다.

“그러면 아무 증거도 없이 오해하고 있는 거야? 할머님도 수술을 마치시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수현 씨도 그동안 할머님을 돌보느라 회사업무 처리할 시간이 없었겠고. 지금은 여유가 생겨 회사업무를 처리하는 데 그게 뭐 이상해?”

“그런데... 예전에 회사업무를 처리할 땐 이러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건 예전이고. 지금은... 심윤아 씨랑 몇 년 동안 만났잖아.”

유지혜도 자기도 모르게 위기감을 느꼈다.

“전에 너 출국하는 거 내가 반대했잖아. 이렇게 괜찮은 남자를 잘 잡아두지 않았다가 다른 사람이 낚아채 가면 어떡해?”

“그럴 리가요.”

강소영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말했다.

“저는 수현 씨 목숨을 살려줬잖아요.”

“멍청하긴. 목숨을 살려줬으면 뭐해? 남자는 원래 여자가 손에 쥐고 있어야 해. 수현 씨 같은 사람을 놓치면 다신 더 나은 사람을 찾지 못할 거야.”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도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분명...”

“목숨을 살려줘서 고맙긴 하겠지. 그런데 그 고마운 마음이 얼마나 가겠어? 만약 너를 잊지 못하게 하고 싶다면 잡아둘 생각을 해야지.”

“잡아요?”

“그래.”

유지혜는 자신의 딸을 위해 방법을 모색해보려고 했다.

“지금 수현 씨랑 어디까지 갔어?”

강소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지혜는 그녀가 부끄러워 말하지 않는 줄 알고 말했다.

“엄마랑 부끄러워할 거 뭐 있어. 어디까지 간 거야?”

강소영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생각만 하면 패배감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엄마, 그만 해요. 아직은 포옹밖에 해보지 못했어요.”

이 말을 들은 유지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포, 포옹? 아직 뽀뽀도 못 해봤어?”

강소영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은지 절망적인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아니, 소영아...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면서, 너도 수현 씨 자주 보러 갔잖아. 왜 뽀뽀도 못 해봤어? 수현 씨 정상적인 남자긴 해?”

강소영은 이 말에 더욱 화가 났다.

심윤아를 임신시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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