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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조보아와 헤어진 심윤아는 곧장 병원으로 가 김선월의 곁을 지켰다.

이선희가 모든 일을 해결했는지 묻자 다 해결되었다고 말하려다 아직 안 한 검사가 생각나 덜 마무리되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이선희는 이해심 넓게 빨리 검사해보라고 재촉하지는 않았다.

심윤아는 김선월과 함께 있으면서 점점 회복하여 혈색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기뻤지만,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갔을 때 진수현이 회사에서 야간근무를 해야 해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고 말았다.

박범수가 전한 이 소식에 이선희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회사 일이 그렇게 바쁘대요? 온종일 회사에 있느라고 얼굴도 보여주지 않더니 저녁에 야간근무까지 해야 한대요?”

이선희의 질문에 박범수는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화내지 마세요, 사모님. 요즘 회사 일이 정말 바쁜 것 같았어요. 아니면 집에 안 돌아올 리가 없잖아요.”

그래도 이선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심윤아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침에 연락했을 때 회의가 있다면서 연락마저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저녁에도 자신을 피할 거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자신을 피한다고 집까지 안 들어올 줄 몰랐던 것이다.

심윤아는 속으로 피식 웃고 말았다.

‘집에는 안 들어와도, 병원에도 안 가? 할머님 아직 병원에서 회복 중이신데 하루 이틀 가보지 않아도 계속 안 가볼 수는 없을 텐데?’

심윤아는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마음이 급해질 사람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

쨍그랑!

값비싼 화분 하나가 깨끗하게 청소한 바닥에 떨어져 그 조각이 사방에 날렸다.

화분을 내던진 주인은 이렇게 해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화분 이외의 값비싼 장식품들도 모조리 바닥에 내던졌다.

도우미들은 문밖에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그녀를 말릴 수가 없었다.

강소영은 유지혜가 돌아와서야 동작을 멈췄지만, 여전히 기분이 안 좋은지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다.

“엄마, 저 지금 말할 기분이 아니니까 나가주세요.”

유지혜는 상태가 말이 아닌 방을 둘러보더니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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