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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하지만 진숙은 전혀 믿지 않았다.

“너 저번에도 그놈 만나러 가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결국 찾으러 갔잖아. 돌아와서 얼마나 슬퍼했니. 아니야?”

이 말을 듣자 보아는 전혀 반박할 수가 없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인내심을 갖고 설명했다.

“엄마, 저번에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엄마를 속였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예요. 만약 안 믿으신다면 반 시간 내에 꼭 돌아올게요.”

“반 시간?”

이 시간을 듣자, 진숙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보아를 보았다. 만약 그 남자를 만나러 간다면 반 시간 안에 돌아오는 일은 불가능했다.

설마 진짜 오해했나?

“엄마, 이번엔 정말 나가봐야 할 일이 있어요.”

보아는 시간을 한눈 보더니 조급한 기색을 띠었다. 늦게 갔다간 윤아가 기다리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

아직도 허락하지 않을 기세를 하고 있는 진숙을 보자 보아는 급한 마음에 입을 열었다.

“엄마가 계속 이러면 저 집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딸이 화내는 것을 보자 진숙은 계속 이런다면 모녀 사이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엄마를 속이는 게 아니라면 당연히 널 믿지. 보아야, 그럼 가봐. 하지만 네 말대로 반 시간 안에 꼭 돌아와야 한단다.”

이 말을 하고 진숙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반 시간밖에 되지 않는데 엄마는 여기서 널 기다리마.”

보아는 눈을 내리깔고는 침묵했다,

어떻게 말해도 엄마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어요. 그러면 엄마는 여기에서 절 기다려주세요. 조금 있다 돌아올게요.”

이 말을 마치고 보아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자리를 떴다.

국밥집.

윤아는 이곳에서 거의 반 시간을 기다리는 도중 국밥 한 그릇을 시켰다. 원래 입맛이 없었지만 여기에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반 시간 앉아있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였다.

처음엔 사람이 꽤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점점 적어지면서 나중에 윤아만 남아있었다.

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

보아와 약속한 시간이 삼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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