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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저번에 수술을 미루는 바람에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린 줄 알아?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수현 씨랑 심윤아는 이미 이혼했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지지도 않았겠지.”

여기까지 말한 후, 소영은 주연의 손을 꼭 잡으며 부탁했다.

“주연아, 나는 네가 늘 나를 생각해 주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어르신께서 순조롭게 수술을 받으시는 일이야.”

“그래야만 나랑 수현 씨가 잘 될 수 있어. 계속 끌면서 이혼하지 않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위험한 일이거든.”

“난 내가 준태를 설득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넌 늘 말주변이 좋잖아, 그러니까 네가 나 대신 준태 좀 말려주면 안 될까? 충동적인 일 저지르지 말라고 말이야. 이제 진씨 집안 사모님 되면 절대 너에 대한 고마움 잊지 않을게. 응?”

마지막 한마디까지 들었을 때, 주연은 마치 거대한 승낙을 받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영아, 걱정하지 마. 내 힘을 다해 널 도울게.”

주연의 대답에 소영은 순간 감격의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주연아, 진짜 고마워. 넌 역시 내 절친이야.”

병원을 떠난 후, 주연은 준태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불러냈다.

다른 여자들은 평소에 늘 그를 깔봤고 무시하기 일쑤였으므로 준태는 그들에게 따로 호감이 없었다. 만약 그들이 소영과 아는 사이만 아니었어도 그는 정말 사정없이 팼을 것이다.

하지만 때리지 않는다고 하여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을 리가 없었다.

“무슨 일인데.”

소영이 없을 때 준태는 양아치 행세를 숨기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본 주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소영이 자신에게 했던 부탁이 떠올라 어쩔 수 없이 꾹꾹 삼켰다.

“소영이 대신 찾아온 거야.”

“소영이? 날 왜 찾는 거야?”

소영의 이름을 듣자마자 준태의 표정은 순간 변했고 처음에 심드렁한 말투도 제법 진지해졌다.

“소영이가 이 말 전해주라고 했어. 충동적으로 심윤아한테 나쁜 짓 하지 말라고.”

이 말을 듣자, 준태는 피식 웃고는 잠시 후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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