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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사무실에 돌아온 후 윤아는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를 책상에 올려놓았다

회사에서 나가기 전에 그녀의 기분은 굉장히 좋았고 입맛도 돌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죄다 아까 케이크를 사다가 최준태를 만난 것 뿐이었다.

현아의 말이 그녀를 일깨웠다.

악의로 다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 최준태를 만난 건 그냥 우연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회사 아래층에 있는 그 디저트 가게는 늘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유명했으니 다른 곳에 있던 사람들도 특별히 찾아와 케이크를 사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과연 그렇게 많은 우연이 있을까?

하필 소영이 다쳤을 때 몇 년간 만나지 못했던 동창을 마주쳤고 그 동창이 또 마침 소영을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윤아는 케이크의 포장을 뜯었다. 순간, 달콤하고 단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직원이 준비해 둔 포크를 집어 들고 작은 조각으로 잘라 입에 넣으면서 마음 먹었다.

우연이 맞든 아니든 앞으로 조심해야겠다고 말이다.

만약 준태가 정말 소영을 대신해 그녀에게 복수라도 하려고 한다면 마침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만약 아니라면...

그저 비열한 생각 한 번만 했다고 치면 그만이었다.

비록 소영이 그녀가 아이를 낳을 것을 막지 않겠다고 약속하긴 했지만, 인간의 생각은 언제든 바뀔 수도 있었다.

만약 앞으로 오늘처럼 부딪히는 일이 자주 생기기라도 하면...

두려웠다. 어쨌든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퇴근 전.

윤아는 수현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마침 그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성민과 마주쳤다.

그녀를 보자마자 성민은 마치 가족이라도 만난 것처럼 달갑게 인사했다.

“심 비서님, 대표님 만나러 오신 겁니까?”

윤아는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네. 왜요? 대표님 바쁜가요?”

“아, 아닙니다.”

성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표님도 지금 퇴근 준비 중이십니다. 저는 심 비서님이 다시는 대표님 만나러 오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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