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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수술실에 불이 켜지고, 가족들은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심윤아는 진수현에 의해 옆에 있는 의자에 앉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하자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영문인지 아침부터 지금까지 쭉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모든 주의력을 김선월에게 집중하느라 다른 쪽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옆에 앉아있던 진수현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서부터 놓은 적이 없었다.

손의 압력과 따뜻한 온도가 전해져 많이 안심할 수가 있었다.

진수현이 없었더라면 더욱 초조했을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주머니에 넣고 있던 진수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할머니가 수술실에 들어간 이후로 무음 진동 모드로 설정했고, 회사직원이라면 최소한 수술이 진행되는 기간에 연락해올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 시간에 연락해올 사람은...

심윤아는 무의식적으로 진수현을 쳐다보았다.

진수현은 입술을 깨물더니 그녀와 눈을 마주치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역시나 핸드폰 화면에 뜬 발신자는 강소영이었다.

강소영의 이름을 본 심윤아는 왠지 모르게 아랫입술을 깨물게 되었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설마 소영 씨 전화를 받진 않겠지?’

생각에 잠겨있을 때, 맞은 편에 앉아있던 이선희가 한마디 호통쳤다.

“지금이 어느 땐데 핸드폰을 왜 꺼두지 않았어?”

자신의 심정을 대변한 듯한 한마디에 심윤아는 진수현을 바라보았다.

이선희의 말 때문인지, 아니면 수술실 밖에서 강소영의 전화를 받는 것이 좀 아니라고 생각되었는지 결국 전화를 끊게 되었다.

이선희는 그제야 시선을 거두고 더는 진수현을 지켜보지 않았다.

심윤아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손을 빼고 싶었지만 진수현이 자신의 손을 놔주지 않고 더욱 꽉 쥐게 되자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쳐다보았다.

“잡고 있어.”

진수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면 무서워서 떨고 있을 거잖아.”

심윤아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

‘누가 무섭다고 했어?’

그래도 손을 잡고 있으니 안정감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소영 씨한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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