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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핸드폰이 울리는데 안 받아?”

듣고 있던 진수현은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

“지금은 너한테 있잖아.”

‘무슨 뜻이지? 지금 전화 받을 권리를 나한테 넘긴다는 뜻인가?’

처음에는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뭐 마음이 약해지기라도 할까 봐?’

하지만 뒤로 갈수록 핸드폰이 계속 주머니에서 진동하자 마음이 착잡해져 진수현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지금 핸드폰을 꺼놓으면 나중에 나를 원망할 거야?’

진수현은 뚫어져라 심윤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릴 때부터 내가 언제 원망한 적 있었어?”

이 말에 심윤아는 멈칫하고 말았다.

“그래, 너도 그렇게 말했으니 핸드폰을 꺼버릴게. 시끄러워 죽겠어.”

주머니에서 꺼낸 핸드폰이 잠잠해지자 부재중 번호 네다섯 개가 모두 강소영한테서 걸려온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왜 하필 이때 전화 와서... 설마 수현 씨한테 할머니 수술에 관해 물어보려는 건 아니겠지?’

생각에 잠겨있을 때, 핸드폰이 또 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화가 아니라 메시지였고, 마침 심윤아가 보게 되었다.

「수현 씨, 저 황주연이에요. 계속 전화했는데 무슨 일로 바쁘신지 안 받으시네요. 급한 일이 있는데 알려드려야 될 것 같아서요. 소영이가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로 뛰쳐나갔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핸드폰도 병실에 놔두고 가서 찾지 못하겠어요. 너무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죠? 수현 씨, 메시지를 확인하셨다면 같이 소영이를 찾아주길 바래요.」

메시지는 길었지만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소영 씨가 사라졌다고? 이런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사라질 수가 있는 거지?’

심윤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진수현을 바라보았고 진수현은 수술실 쪽에 정신이 팔려있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만약... 내가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한 척 핸드폰을 꺼버려도 나중에 수현 씨가 다시 물어봤을 때 못 봤다고 하면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야. 확인했다고 해도 나한테 뭐라고 할 수 없을 거야. 분명 핸드폰은 내 손에 쥐어있으니 알아서 결정하라고 했어. 그리고 소영 씨가 회복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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