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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핸드폰을 건네받은 진수현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게 되었다.

심윤아는 강소영이 뛰쳐나간 일로 긴장해서인지 동공이 흔들린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고개를 돌려 몸에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으려고 하자 진수현이 이렇게 말했다.

“잠깐 나갔다 올게.”

비록 이미 결말을 예상했지만, 그의 입으로 직접 듣자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심윤아는 알겠다면서 일어나 겉옷을 돌려주려고 했지만 진수현은 눈빛이 확 바뀌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니야, 입고 있어.”

이 말을 들은 심윤아는 멈칫하고 말았다.

“밖이 추운데.”

“난 남자라서 괜찮아.”

어딘가 단호한 말투였다.

“입고 있어. 잠깐 나갔다 바로 돌아올게.”

그러더니 수술실 불을 확인했다.

“수술이 아직 한 시간 남았으니 한시간 내로 돌아올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입술을 깨물고 있던 심윤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어머님 아버님께 직접 말씀드리고 가.”

“응.”

진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의 손을 놓고 이선희와 진태범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선희는 잠깐 나가겠다는 진수현의 말에 불쾌했는지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소리 질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하필 지금 나가겠다고? 할머니를 뭐로 본 거야!”

입술을 깨물던 진수현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입을 꼭 다문 아들의 모습을 본 이선희는 그의 가슴을 쿡쿡 찌르더니 말했다.

“말해. 뭐하러 갈 건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기어코 나가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에 이선희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아가 나가는 것을 동의했어?”

진수현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이선희는 믿지 못하겠는지 다시 물었다.

“뭐라고? 동의했다고?”

이선희는 심윤아가 있는 곳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한 눈빛을 느낀 심윤아는 멋쩍었지만, 그저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이선희의 비꼬는 듯한 말을 듣게 되었다.

“마음도 넓네. 이 순간에 남편이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데 동의를 하다니.”

심윤아는 할 말을 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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