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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남편의 말을 들은 이선희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도 참.”

진태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하였다.

이때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이선희는 진태범에게 말했다.

“당신은 여기 앉아있어요. 저는 윤아에게 갔다 올게요.”

“그래요.”

이선희는 아들의 겉옷을 걸치고 앉아있는 심윤아의 쪽으로 걸어왔다. 그녀는 며느리의 옆에 앉더니 입을 열었다.

“수현이가 다른 여자한테 갔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이선희의 말에 심윤아가 대답했다.

“사람 찾으러 것뿐인데 괜찮아요.”

이런 며느리가 답답한 이선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진짜 아무렇지 않아? 너희들을 부부야. 너무 쿨한 척 하지 않아도 돼, 가끔은 화내도 돼. 계속 이러면 수현이는 네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거야.”

심윤아는 이선희의 뜻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 진수현은 애초부터 가짜 결혼을 한 상태기에 심윤아는 질투할 자격조차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며느리를 본 이선희는 너무나 속상했다.

“그래 알겠어. 너희 둘 감정에만 문제가 없다면 된 거야. 나도 이젠 잔소리를 하지 않으마.”

말을 마친 이선희는 다시 진태범 곁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진태범은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해 주었다. “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눈빛과 감정은 숨길 수가 없었다. 심윤아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다정한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윤아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결혼 생활에서 실패한 것을 직접 목격했기에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그러다 몰래 진수현을 짝사랑해 오면서 이선희와 진택범의 이런 다정한 모습을 본 후부터 심윤아도 이런 결혼 생활을 환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녀의 환상일 뿐, 현실은 아주 달랐고 심지어 아버지의 딸이라서 이런 것도 똑 닮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심윤아는 갑자기 속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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