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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이러는 윤아를 보니 수현은 마치 자신의 뒤에 작은 꼬리가 붙었던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전혀 귀찮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심지어 윤아가 원한다면 평생 이렇게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 속 깊이 숨겨진 이런 생각에 수현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진심을 다시 직시하였다.

하지만 매번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머리속엔 다른 여자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여리고 가냘프지만, 필사적으로 자신을 구한, 사사건건 그를 일 순위에 두는 여자.

수현은 그녀와 약속했었다. 자신의 옆자리는 평생 그녀의 것이라고 말이다.

머릿속에서 두 가지 목소리가 다투고 있는 것을 의식한 수현은 하느님이 그에게 큰 장난을 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은 이상, 사람의 마음속에 어떻게 두 명이나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펜을 책상에 툭 던지고는 더 이상 업무를 처리할 마음이 없었다.

-

나흘째 되던 날, 진 선생이 선월더러 입원하여 수술을 기다리라고 통지했다.

지금 진씨 집안 사람들에겐 수중에 어느 정도로 중요한 업무가 있든 모두 내려놓고 선월이 수술하는 일에만 매진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태범도 해외 업무를 처리하고 귀국하여 선월을 돌봤다.

입원 절차를 밟은 후, 선월은 휠체어에 앉아 VIP 병동으로 옮겨졌다.

병실은 잘 갖추어졌고 온수, TV 그리고 난방 설비 등이 완비되어 있으며 아주 깨끗하게 청소되었다. 그래서인지 공기 속에서 소독수 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아직 냄새가 나네.”

병실에 들어가자마자 선희가 내린 평가였다.

이 말을 하고 머리를 돌렸을 때 윤아가 이미 창문을 열고 환기한 것을 발견했다.

비록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행동이었지만 선희는 윤아에게 장하다고 칭찬해 주고 싶었다.

뛰어난 며느리의 행동력이 아주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예쁘고 능력 있는 윤아를 아내로 둔 아들이 정말 운 좋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 운 좋은 남자분께선 지금 병실 밖에서 전화를 받고 계셨다. 선희는 이런 아들을 보며 참지 못하고 눈을 부릅떴다.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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