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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심윤아는 차량이 진씨 가문 구역을 벗어나서야 소름이 끼칠 정도의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불쾌한 감정이 남아있었다.

차량과 함께 떠나면서도 참지 못하고 고개 돌려 아까 그 밀림 쪽을 쳐다보았다.

그쪽에 정말 사람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요즘 예민해서인지 그 감정을 알 수가 없었다.

최근에 진수현의 차로 출퇴근하면서 어딜 가든 늘 함께했었고, 평소에 이상한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까는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그래?”

진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심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리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심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할머님 수술 때문에 불안해서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심윤아가 집에서 나올 때와 다르게 안색이 어둡다는 것을 눈치챈 진수현은 백미러로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계속 바라보는 방향으로 몇 번이고 힐끔거렸지만 특별한 점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녀가 할머니 걱정에 이러는 줄만 알았다.

그러면서 전에 있었던 일이 심윤아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진수현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점차 운행속도를 줄였다.

차량이 멀어지고, 밀림에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게 되었다.

최준태는 손에 쥐고 있던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힘껏 짓밟더니 핸드폰을 꺼내 황주연에게 전화했다.

“진수현을 저 사람한테서 떼어낼 수 있게 어떻게 좀 해봐.”

황주연은 이 시각 강소연과 함께 있었고, 오후에 진수현 할머니가 수술실로 들어간 후 정지우에게 움직여도 좋다고 문자 보내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연락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연락해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물었다.

“무슨 일인데?”

“옆에 있는 저 남자를 떼어내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움직여?”

최준태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날 부딪히는 바람에 심윤아가 자신의 계획을 알아차려서 낮에 집 밖을 나서지도 않고 될수록 혼자 있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요 며칠 심윤아에게 손 좀 봐주려던 의도는 없었다. 그저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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