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4화

이렇게 생각한 준태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넌 날 어떻게 알아봤냐?”

여기까지 말한 후, 그의 얼굴엔 비꼬는 기색이 역력했다.

“너 같은 재벌 집 아가씨들은 나처럼 사고만 치고 다니는 문제 학생을 제일 혐오하지 않았어? 학교에서 문제 학생이면 사회에 나와서도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게 뻔하니까.”

준태의 말을 들은 윤아는 잠시 멈칫했고 대답하지 않았다.

“내 말이 맞았지? 너도 그 사람들처럼 날 깔보는 거잖아.”

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넌 어떤 게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이 물음은 준태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누구나 다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와 출세할 기회가 있는 법이야. 우린 다 같은 인간일 뿐이니 널 경멸할 것이 못 돼.”

예전의 윤아였다면 아마 그에게 이렇게 많이 설명해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심씨 집안이 부도난 후부터 윤아는 오히려 예전에 몰랐던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말을 마친 후, 윤아는 뭔가 떠올랐다.

“난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그녀는 더 이상 준태가 자신을 친 일을 따지지 않고 빨리 자리를 떴다.

준태는 혼자 그 자리에 서서 윤아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사색에 잠겨 있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손가락 사이에 끼어있던 담배의 불을 끄고는 떠났다.

-

“아까 누구야? 널 치고 사과하지도 않았잖아.”

“최준태.”

“최준태?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현아는 그쪽에서 이 사람이 누군지 생각하는 듯했다.

손에 들고 있는 케이크를 보며 입꼬리를 올린 윤아.

“기억 안 나? 예전에 우리랑 같은 학교였잖아.”

같은 학교라는 말에 현아는 그제야 뭔가 번쩍 떠오른 듯 소리쳤다.

“아! 나 생각났어! 누군지 알 것 같아.”

“응?”

“강소영 좋아하던 애 중의 하나였잖아.”

“그래, 맞아.”

“아까 널 쳤다며?”

윤아는 머리를 끄덕이고는 마침 답하려 할 때 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머머, 최준태 설마 강소영 다친 소식 듣고 너한테 복수하러 온 거 아냐?”

여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