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연혜진의 쌍둥이 언니 연혜윤이 이 정도로 대담하고 솔직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당황했다.그는 잠깐 생각하다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렇게 하면 저한테 무슨 혜택이 있는데요?”연혜윤이 매혹적인 두 눈을 깜박이며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혜택? 당연히 많지. 누나와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쇼핑도 하고 또 누나를 마사지 해줄 수 있지. 그리고 표현이 좋으면 누가가 같이 자줄 수 있어.”“쿵!”연혜진이 테이블을 내리치며 화를 냈다.“연혜윤, 미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막말을 해? 정말 뻔뻔해, 내가 다 부끄러워.”연혜윤이 눈썹을 치켜들고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해? 내가 뭘 좋아하든 너랑 상관없잖아. 설마 언니가 되고 싶은 거야? 너 그런 실력 돼?”연혜진은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됐고, 왜 왔는지 말해.”연혜윤은 연혜진과 싸우기 귀찮아서 말했다.“엄태훈이 호송 차량을 습격한 사건에 관한 상세 내용을 얘기하려고 왔어. 그리고 엄태훈을 죽인 사람도 만나봐야 하고. 대가 엄태훈을 죽인 사람이라면 실력이 대단할 건데 내 남자로 만들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들어야지.”그녀의 말을 들은 장이준은 곧바로 부러움과 걱정이 섞인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연혜윤을 바라보았는데 이처럼 성격이 칼 같고 몸매가 섹시한 여인이 자기를 찾아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저기, 엄태훈을 죽인 사람을 찾아요?”서준영이 묻자, 연혜윤이 고개를 돌려 매혹적인 미소에 커다란 두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동생은 누구야? 그 사람 알고 있으면 누나에게 알려줄 수 있겠어? 알려주면 내 발을 핥을 기회를 줄게. 어때?”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만약 내가 바로 당신이 찾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연혜윤이 살짝 당황하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너라고?”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래요. 내가 바로 그 사람이에요. 못 믿겠으면 연혜진 씨와 장
연혜윤이 떠난 후 연혜진이 서준영을 노려보며 물었다.“서준영 씨, 나는 당신이 그래도 정인군자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일반 남자들과 같은 여색을 좋아하는 음탕한 사람이네요. 파렴치하고 비열하고 역겨운 인간쓰레기가 여기에도 있었네요.”말을 마친 연혜진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서준영은 잠깐 황당해하더니 옆에 있는 장이준을 보며 물었다.“왜 저렇게 화를 내는 거예요?”장이준이 난감해하며 웃었다.“오해하지 말아요. 혜진 누님은 지금 혜윤 누님에게 화가 난 것을 푸는 거예요. 그런데 조금 전에 두 분의 언행이 보기 안 좋긴 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요.”장이준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자 서준영은 더 궁금했다.“그게 뭔데요?”“혜윤 누님은 단순한 여자가 아니에요. 누님이 준영 씨에게 만남을 청하는 데는 분명 뭔가 있어요. 그러니 조심해요.”장이준이 경고했다.“그리고 혜윤 누님은 사람을 아주 쉽게 유혹하는 기술이 있어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알았어요.”“참 오늘은 무슨 일 때문에 오신 거예요?”장이준이 이어서 묻자, 서준영이 대답했다.“아, 묘강으로 가는 통행증을 받으려고요.”“묘강이요?”묘강이라는 두 글자를 듣는 순간 장이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준영 씨, 묘강에 가려고요? 거긴 아주 위험한 곳이에요. 거기는 왜 가려는 거예요?”서준영은 선글라스와 마스크 그리고 모자를 벗어 자기의 모습을 드러냈다.장이준이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외쳤다.“준영 씨, 왜 이렇게 된 거예요?”“어젯밤에 묘강의 역술사와 싸움이 있었는데 그자의 황금누에독충에 중독되었어요. 그래서 묘강에 가서 해독 방법을 찾아야 해요.”서준영이 설명하면서 다시 선글라스, 마스크와 모자를 다시 썼다.장이준은 상황을 이해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잠깐만 기다려요. 제가 지금 바로 통행증 발급해 드릴게요.”5분이 지나자, 장이준이 다시 회의실에 돌아와서 통행증을 서준영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통행증을 가지고 묘강 근처의 묘관
전석민은 서준영과 저녁에 있을 약초 컨퍼런스에 관해서 몇 마디 더 나눈 후, 서준영을 배웅했다.서준영이 약국에 돌아오자, 최수영이 찾아왔다.그녀는 하얀 원피스에 선 모자를 쓰고 하이힐을 신고 핑크색 핸드백을 들었는데 너무나 청순한 이미지였다.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웃으며 외쳤다.“서준영 씨.”서준영이 안에서 고개를 내밀고 최수영의 모습을 보고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지금 어디 여행을 가는 거야? 아니면 누구 마중을 가는 거야?”최수영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이건 내가 생활을 대하는 태도야.”말을 마치고 그녀는 서준영의 팔을 잡았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날카로운 시선이 그를 죽일 것만 같았다.“준영 씨, 왜 또 그 여우 같은 여자랑 붙어 있는 거야?”안윤아가 씩씩거리며 뒤에서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발을 동동 구르며 외쳤다.서준영은 서둘러 최수영의 손을 풀고 말했다.“행동 조심해. 이미지에 안 좋아.”최수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득의양양해서 안윤아를 보며 물었다.“꼬마야, 너 준영 씨와 사이가 좋아?”“당연하지! 준영 씨는 내 거야! 아무도 빼앗을 수 없어!”안윤아가 작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그러자 최수영은 웃으며 난감해하는 서준영을 보며 속삭였다.“준영 씨, 간이 부었어? 감히 내 친구 연우 몰래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조심해. 내가 연우에게 다 말할 수도 있어.”그녀의 말에 서준영은 다급하게 설명했다.“절대 연우 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 나는 윤아 씨는 그냥 동생이야.”최수영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준영 씨는 동생으로 생각해도 저 친구는 오빠로 생각하지 않을 텐데? 내가 보기에 안윤아 씨는 준영 씨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준영은 어이가 없었다.안윤아는 최수영과 서준영이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뛰어와 최수영을 밀치며 외쳤다.“당장 나가. 당신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최수영은 화를 내지 않고 웃었다.“꼬마야, 나는 준영 씨와 할 얘기가 있어서
“아픈 것이 싫으면 한약을 처방해 줄 테니 사흘만 먹으면 다 나을 거야.”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최수영이 자기를 유혹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설마, 내가 잘생겨서 그러는 건가?’최수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큰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한약? 쓰지 않아? 난 한약은 좋아하지 않아.”서준영은 어이가 없었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으면 어떡하겠다는 거야?’“그럼 그냥 아프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침술과 한약 처방뿐이야.”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최수영이 서둘러 웃으며 턱을 쳐들고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준영 씨, 성격이 왜 그렇게 급해. 한의사들은 마사지도 하잖아. 그러니 마사지로 치료해줘.”서준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최수영을 보며 말했다.“아는 거 많네. 다 찾아보고 온 거야?”“하하, 당연하지. 어떻게 마사지는 저기 안으로 들어가서 하는 거야?”최수영은 요염한 눈빛으로 웃으며 물었는데 넘어가지 않을 남자가 없을 것이다.그녀의 두 눈과 미소는 너무나 매혹적이었지만, 다행히 서준영은 굳센 의지로 심호흡하고 말했다.“그래.”말을 마친 서준영이 앞장서서 작은 방으로 들어가자, 최수영도 작은 발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방에 들어가자마자 최수영이 물었다.“나 누울까? 앉을까?”“다 돼.”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하고 돌아서자 최수영은 이미 침대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행동 하나는 빠르네.’그런데 최수영의 몸매는 역시 최상급이었다. 볼록한 엉덩이와 길고 가느다란 다리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날씬한 허리에 엎드려서 변형된 풍만한 가슴은 엄청 탄력이 좋아 보였다.“나 치마를 조금 벗어야 해?”최수영이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고 웃으며 물었다.서준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어깨끈만 살짝 아래로 내리면 돼.”최수영은 곧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고 어깨끈을 가슴까지 내렸는데 순간 새하얗고 풍만한 자본이 하마터면 모두 드러날 뻔했다.다행히 서준영이 최수영에게
파라다이스 섬.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섬 중 하나이다. 파라다이스 섬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지옥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다.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다. 최고의 국제 전범들이 수감되어 있는 곳이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지식을 배울 수 있다.부와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도 여기에서는 죄수일 뿐이며, 그들은 물 한 방울이라도 마시기 위해 기꺼이 평생을 바친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파라다이스 섬에서 맑은 눈빛을 가진 한 남자가 마지막 근무를 끝내고 있다.“소장님, 오늘이 제 마지막 근무일입니다. 저는 내일 떠나요.”서준영은 수중에 있는 일을 처리하고 소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서류를 건넸다.소장, 검은 악마.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인물 중 하나로, 그의 전투력은 여덟 전쟁의 신을 모두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하지만 서준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부드러움으로 가득했다.“3년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갔네. 너 정말 떠날 거야?”서준영은 교도소장 앞에서 무릎은 꿇고 절을 하며 말했다.“네, 떠나겠습니다. 3년 전에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왔는데, 오늘로 그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검은 악마’는 마음속으로 몹시 아쉬워했다.“그렇다면 갈 때 이거 가져 가.”“이건 스위스 은행에 있는 내 카드인데 수조 원이 들어 있으니 용돈으로 써.”서준영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소장님, 마음은 고맙습니다. 출소하면 일자리를 찾을 테니 굶어 죽지는 않을 거예요.”검은 악마는 영패 몇 개를 꺼내며 말했다.“이것들은 내가 그때 정복했던 전쟁의 신들의 영패야. 이 영패들을 사용하면 천하의 모든 나쁜 놈들을 물리칠 수 있을 거야.”서준영은 또 고개를 저었다. “소장님, 저는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하기 싫어요.”‘검은 악마’는 하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천하 오의’라는 네 글자가 적힌 책을 꺼냈다.“이건 내 평생의 학문이야. 수많은 권력자들이 이 책을 얻기 위해 파라다이스 섬에 들어오는 것을
동시에 서준영은 얼굴에서 검은 피가 솟구치는 것처럼 화가 났다.검은 옥에서 검은 빛이 터져 나왔다.그는 하마터면 땅에 쓰러져 기절할 뻔했다.꿈속에서 그는 구천에 서 있는 한 노인을 보았는데, 그 노인은 신처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자애로웠다.“당신은 누구입니까?”서준영은 긴장해 하며 물었다.“얘야, 나는 네 할아버지다.”노인은 얼굴 가득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그 호칭을 듣는 순간 서준영의 가슴이 무언가에 꽉 붙잡힌 것 같았다!그는 고아였다!지금까지 인생에서 할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눈앞에 있는 할아버지는 그에게 매우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할아버지, 정말 제 할아버지 맞아요?”서준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순간 그는 너무 억울한 마음에 지난 20년간의 고통을 모두 쏟아내고 싶었다.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구천에서 내려와 서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자상하게 말했다.“착한 아이야, 그동안 참 많이 고생했어.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우리 서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겪어야 할 일들이야. 이제 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구천현술’을 전수해 주겠다. 여기에는 의술, 무술, 수양 비법, 풍수 등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어.”말이 끝나자 노인의 손에서 황금색 빛이 내려와 서준영의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그 순간 서준영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가 외쳤다.“저는 어떤 현술도 원하지 않아요. 저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고 부모님이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얘야, 올해 12월 29일은 백 년에 한 번 있는 유일한 기회야. 이걸 잘 익혀서 목걸이에 적힌 장소로 가면 천년 만에 가장 큰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거야.”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더니 몸이 황금빛 조각으로 변해 공중으로 사라졌다."할아버지! 할아버지 가지 마세요... 이 손주는 할아버지가 너무 그리웠어요!"목걸이에는 소울랜드라는 단어가 인장처럼 새겨져 있었다.그것은 서준영의 머릿속에
“침을 놓아야 합니다.”확!하연우의 뺨은 순식간에 주홍빛으로 변했다.그녀는 서준영이 그렇게 지나친 치료 방법을 제안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하씨 가문을 위해, 할아버지를 위해, 하연우는 주먹을 꽉 쥐고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다른 방법은 없어요? 무조건... 옷을 벗어야 하나요?”방 안에 흐르는 공기는 다소 어색하고 뜨거웠다.하연우는 살면서 여태껏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의 손을 잡아 본 적도 없었다.심지어 옷을 다 벗어야 한다니...이 자식 설마 이 기회에 자기 사심을 채우려는 건 아니겠지?!서준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 없어요.”서준영도 불안했다. 하연우가 화가 나서 자신을 내쫓을까 봐 걱정됐다.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작은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그, 그럼 그렇게 해요... 그런데 이건 우리 둘만 알고 있어야 해요!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요!”하연우의 얼굴은 저녁노을처럼 붉게 달아올랐다.“알았어요.”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리고 하연우는 뒤돌아서 서준영을 등지고 긴 드레스의 어깨끈을 천천히 내렸다.순백의 피부는 우유처럼 매끈했다.예쁜 어깨와 백조처럼 하얀 목은 뒤에 있던 서준영을 넋 놓게 만들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마치 한 폭의 그림 속 선녀처럼 아름다웠다.하연우도 마음속으로 너무 긴장하고 수줍었다.서준영은 갑자기 흥분한 나머지 돌아서서 스위트룸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연우는 불안한 마음에 붉은 얼굴로 소리쳤다.“어디 가는 거예요?”“은침 세트 사러요! 아가씨, 좀만 기다려요!”서준영은 다급히 말했다.은침이 없으면 어떻게 침을 놓을 수 있을까?하연우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드레스를 다시 입었다.비서는 서둘러 들어와서 그 남자의 말에 아가씨가 옷을 다 벗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아가씨, 정말 저 사람을 믿습니까? 도망친 거 아닐까요?”하연우는 반신반의하는
하연우는 비서의 말을 무시하고 대신 급히 서준영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큰 눈을 깜빡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서준영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괜찮아요, 아가씨, 컨디션은 어때요?”하연우는 눈을 살짝 흘기며 새침하게 말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남을 신경 쓸 여유가 있어요? 고마워요, 몸이 훨씬 나아졌어요.”하연우의 마음은 따뜻해졌고, 마치 달콤한 꿀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서준영 이 사람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었다. 적어도 그는 의술을 정말로 알고 있었다!어쩌면 그는 정말로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어쩌면 그는 하씨 가문에서 그녀를 위해 남긴 마지막 기적이었을지도 모른다.이때 서준영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전화를 받자마자 오민경의 놀란 외침이 들렸다.“서준영, 아직 살아있어?”서준영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야?”“흥! 네 목숨도 참 질겨! 빨리 강운 병원으로 와, 할아버지가 위독하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거의 죽어 가고 있어. 널 보겠다고 외치고 있어.” 오민경은 신랄하고 매몰차게 말했다.“뭐? 할아버지가 입원하셨어? 당장 갈게!”서준영은 당황한 나머지 급히 돌아서서 몇 걸음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연우는 서준영이 인사도 하지 않고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쫓아갔다.“서준영 씨, 어디 가요?” 서준영은 급히 돌아서서 말했다.“할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병원에 가 봐야 해요. 아가씨, 구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 은혜를 꼭 갚을게요.”그렇게 말한 후 서준영은 달려갔다.하연우는 그의 서두르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바보, 이미 갚았잖아.”비서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오랫동안 하연우 곁에 있어 왔지만 하연우의 이렇듯 진심 어린 미소를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물었다.“아가씨, 저 불쌍한 남자에게 마음이 생긴 건 아니시죠? 저 사람이 뭐가 그렇게 좋은가요? 그냥 의술을 좀 아는 것뿐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