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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죽고 싶어?

“소원 누나.”

서준영이 불렀다.

이소원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고개를 돌려 입구를 보았는데 서준영인 걸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준영아, 돌아왔구나.”

“무슨 일로 저를 찾아요?”

서준영이 두 손을 주머니 넣고 다가가서 물었다.

이소원은 에코 백에서 뭔가를 꺼내 서준영에게 건네며 말했다.

“네가 좋아하는 돼지갈비찜을 만들었는데 너를 주려고 가져왔어.”

서준영은 어렸을 때부터 누나라고 생각해 온 이소원에게서 가족의 관심을 받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고마워요. 우리 들어가서 같이 먹어요.”

서준영이 도시락을 받아 들고 기쁨에 겨워 이소원을 데리고 뒤쪽으로 갔다.

도시락을 열자 곧바로 맛있는 냄새가 퍼져 나왔다.

서준영은 참지 못하고 서둘러 갈비 한 개를 입에 넣는 순간 너무 맛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했다.

“소원 누나, 솜씨가 대단한데요. 갈비 엄청 맛있어요. 누나와 결혼하는 사람은 평생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을 테니 복이 터지는 거네요.

그의 말에 이소원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천천히 먹어. 부족하면 내일 또 해줄게.”

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

“누나도 드세요.”

이소원도 웃으며 답했다.

“난 이미 먹었어.”

“그럼 사양하지 않고 먹을게요.”

서준영은 갈비찜이 집밥 같아서 너무 좋았다.

반나절 후, 서준영이 배가 불렀는지 트림을 하자, 이소원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너 배만 부르면 트림하는 거 어릴 때랑 똑같구나.”

서준영이 코를 비비며 웃었다.

“소원 누나, 갈비찜 말고 다른 일은 없어요?”

그 말을 듣고 이소원은 살짝 당황하더니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없어. 네가 잘 먹는 걸 봤으니 난 이제 돌아갈게.”

말하면서 그녀는 도시락을 정리하고 떠났다.

서준영은 이소원을 입구까지 바라주고 손을 흔들며 떠나는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그때 서지강이 가까이 다가와서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사장님, 제가 보기에 소원 누님한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지강 씨도 그렇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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