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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침구를 한다고?

전석민은 서준영과 저녁에 있을 약초 컨퍼런스에 관해서 몇 마디 더 나눈 후, 서준영을 배웅했다.

서준영이 약국에 돌아오자, 최수영이 찾아왔다.

그녀는 하얀 원피스에 선 모자를 쓰고 하이힐을 신고 핑크색 핸드백을 들었는데 너무나 청순한 이미지였다.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웃으며 외쳤다.

“서준영 씨.”

서준영이 안에서 고개를 내밀고 최수영의 모습을 보고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어디 여행을 가는 거야? 아니면 누구 마중을 가는 거야?”

최수영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이건 내가 생활을 대하는 태도야.”

말을 마치고 그녀는 서준영의 팔을 잡았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날카로운 시선이 그를 죽일 것만 같았다.

“준영 씨, 왜 또 그 여우 같은 여자랑 붙어 있는 거야?”

안윤아가 씩씩거리며 뒤에서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발을 동동 구르며 외쳤다.

서준영은 서둘러 최수영의 손을 풀고 말했다.

“행동 조심해. 이미지에 안 좋아.”

최수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득의양양해서 안윤아를 보며 물었다.

“꼬마야, 너 준영 씨와 사이가 좋아?”

“당연하지! 준영 씨는 내 거야! 아무도 빼앗을 수 없어!”

안윤아가 작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최수영은 웃으며 난감해하는 서준영을 보며 속삭였다.

“준영 씨, 간이 부었어? 감히 내 친구 연우 몰래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조심해. 내가 연우에게 다 말할 수도 있어.”

그녀의 말에 서준영은 다급하게 설명했다.

“절대 연우 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 나는 윤아 씨는 그냥 동생이야.”

최수영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준영 씨는 동생으로 생각해도 저 친구는 오빠로 생각하지 않을 텐데? 내가 보기에 안윤아 씨는 준영 씨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서준영은 어이가 없었다.

안윤아는 최수영과 서준영이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뛰어와 최수영을 밀치며 외쳤다.

“당장 나가. 당신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최수영은 화를 내지 않고 웃었다.

“꼬마야, 나는 준영 씨와 할 얘기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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