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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트레이북이 덤덤하게 말했다.

“셋째 장로님, 일단 이 두 분이 지낼 곳을 알아봐 주세요. 제가 나은 후에 차차 얘기하도록 하죠.”

셋째 장로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바로 넷째 장로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만 나가주시죠.”

트레이북이 무표정으로 말했다.

셋째 장로는 화장실을 힐긋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건 제가 최근에 정리한 스파이 자료입니다. 지금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트레이북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문서를 받아쥐었다.

첫 페이지부터 여러 스파이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그중 한국 이름이 눈에 띄었다. 도예나.

“도예나는, 최근 H 지역에 자주 나타나는 한국에서 미모가 출중한 여인인데…….”

셋째 장로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 사람은 한국에서 보낸 스파이라고 합니다. 목적은 우리 지역 물자 확보이구요…….”

“알겠어요.”

트레이북이 차갑게 문서를 닫으며 말했다.

“나가보세요.”

셋째 장로의 눈이 반짝거렸다.

일단 말은 전했으니, 트레이북이 믿든 말든 이제 그의 문제였다.

셋째 장로는 고개를 숙인 채로 말없이 방을 나섰다.

예나는 화장실에서 아이들과의 통화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문밖에 사람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정확히 무슨 대화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고 그녀는 마지막 사람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트레이북은 곧바로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목에 자국이 남았다.

‘아마 아까 관계를 맺을 때 생긴 것이겠지.’

‘만난 지 겨우 며칠밖에 되지 않는, 이름도 모르는 여자와 관계를 맺다니.’

“그러고 보니 아직 그쪽 이름을 모르고 있네요.”

트레이북이 물었다.

“저는 도예나라고 해요. 예나라고 부르시면 돼요.”

예나가 침대 끝에 앉으며 말했다.

“아까 하려던 말 계속해도 될까요?”

그녀는 남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저는 제 남편을 찾으러 온 세상을 돌아다녔어요. 매번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지쳐가고 있었는데 당신을 발견한 거예요. 당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저는 하느님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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