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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예나는 애써 침착하려 노력했다.

길게 한숨을 내쉰 예나가 입을 열었다.

“친자 확인은 위조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과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당신, 나한테 관심 있는 거 맞죠? 내 얼굴 때문이라거나 이런 이유가 아니라, 우리는 원래 사랑하는 사이였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제 남편이고, 저는 당신 아내고, 우리에겐 사랑스러운 아이 네 명이 있어요…….”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든 예나는 네 아이 사진을 꺼내 보였다.

남자의 차가운 시선이 핸드폰을 향했고, 환하게 웃는 네 아이들이 보였다.

순간,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 고통은 마치 질식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이 여자의 말이 맞아. 친자 확인은 위조가 가능해도 이런 감정은 숨길 수가 없어…….’

짧은 몇 초 사이에 트레이북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형님, 둘째 장로가 찾아왔습니다.”

밖의 경호원이 입구에서 가볍게 문을 두드리며 보고했다.

트레이북은 핸드폰을 다시 예나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 일은 내가 따로 사람을 구해서 알아볼게요. 그러니 이만 돌아가서 내 연락을 기다리세요.”

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안방을 나서자, 루이스가 곧바로 다가와 그녀를 부축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예나 씨, 정말 대단하세요. 엘리자 씨가 그렇게 화가 난 모습은 저도 처음 봤어요.”

예나가 입술을 매만지며 말없이 밖으로 걸었다.

“예나 씨, 다음에 오실 때에는 저한테 연락을 따로 주세요. 제가 마중 나가겠습니다.”

루이스가 굽신거리며 말했다. 그는 예나 목의 자국을 보며 이 여자가 바로 우두머리의 아내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아니면 적어도 트레이북의 가장 많은 총애를 받은 애인이거나…….

‘이 여자를 잘 구슬리면 앞으로 내 미래가 창창해질 거야.’

걸음을 늦춘 예나가 인상을 쓴 채로 물었다.

“당신은 트레이북의 신뢰를 받는 사람인가요?”

“감히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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