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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둘째 장로는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 장로님 집을 수색이라도 해볼까요?”

트레이북의 말에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여태껏 몇십 년 동안 김두철을 속일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장부 따위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겠죠. 그 사람이 몰랐다고 저도 모르는 척 넘어갈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김두철의 집정기간에 횡령한 돈은 고사하고, 제가 취임한 지 고작 한 달 안에 2천억이라니요! 1년이면 1조를 넘길 생각이세요? 어쩐지 마피아 운영이 하루가 다르게 힘들어져 간다 했더니, 다 이곳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었네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장로를 찔렀다. 장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그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한 채로 벌벌 떨고 있었다.

옆에 선 셋째 장로가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혹시 무슨 오해가 있으신 건 아닌지요?”

넷째 장로도 맞장구를 쳤다.

“둘째 장로는 여전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별장 하나 사지 못하는 둘째 장로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트레이북의 눈길이 그들을 향했다.

“당신들은 뭐가 그렇게 떳떳한가요?”

트레이북이 베개 옆에 둔 여러 자료를 던졌다.

“셋째 장로는 외교 쪽을 담당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매번 저희 H 지역을 방문한 외교 인사들이 우리 구역에서 살해 협박을 당했다고 하는 겁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무려 몇 십억의 보호비를 청구했다고 하던데…… 셋째 장로가 이 일을 묵인하고 있었던 겁니까?”

“넷째 장로님. H 지역의 무너진 건물 보수를 당신이 책임지고 있다고 했죠. 그런데 동남 구역의 민간인 거주지역은 왜 3년이 지나도록 복구가 완성되지 않아,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겁니까? 이 일에 대해 셋째 장로는 하시고 싶은 말이 없으십니까?”

쏟아지는 질타에 셋째 장로와 넷째 장로도 땀을 비 오듯 쏟아냈다.

“셋째 장로와 넷째 장로의 일은 사람을 시켜 차차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둘째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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