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8화

트레이의 두 눈은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차가워졌다.

품속의 안겨있는 아이는 벌벌 떨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은 그대로 트레이북의 목으로 굴러떨어졌다.

아이의 눈물에 가슴이 갑자기 불에 데기라도 한 듯이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트레이북은 허리를 굽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눈 감고 있어.”

수아가 눈을 감자 맺혀있던 눈물방울은 볼을 타고 뚝뚝 굴러떨어졌다.

트레이북은 고개를 숙이고 또다시 입을 열었다.

“너도, 눈 감아.”

그러자 세윤은 순순히 두 눈을 꼭 감았다.

팡팡-

곧이어 총성이 연거푸 두 번 울리자, 엘리자는 비명을 질렀다.

‘아! 말도 안 돼!’

엘리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이 휘둥그레져 경호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방금 손과 다리만 다쳤던 두 경호원은 어느새 차가운 주검으로 변해버렸다.

두 경호원은 엘리자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고 엘리자를 위해 그들은 수많은 죄를 대신 지었다.

‘죽었어?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어!’

“트레이북!”

이사벨은 히스테리를 부렸다.

“네가 오늘 저지른 일에 대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는 날이 올 거야! 네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 그 반대편에 내가 있을 거야! 딱 기다려!”

트레이북은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트레이북은 문 앞에 누워 있는 시체 두 구를 한 번 보고는 담담하게 분부했다.

“깨끗하게 처리해.”

말을 마치고 트레이북은 세윤도 품속으로 껴안았다.

그리고 두 아이를 데리고 별장으로 들어갔다.

“이제 눈 떠도 돼.”

트레이북의 말이 떨어지자 두 아이는 바로 눈을 떴다.

안개가 자욱한 눈동자 속에는 찬란한 빛이 반짝였다.

이러한 빛에 트레이북은 예나의 두 눈에 그렸던 찬란한 빛이 떠올랐다.

예나와 판에 박힌 듯 똑같았다.

“아빠! 왜 이제야 나타났어요?”

“아빠, 너무 보고 싶었어요. 저 기억나세요?”

두 아이는 새까만 눈동자를 부릅뜨고 트레이북을 바라보며 눈물을 억지로 삼켰다.

이러한 모습에 트레이북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