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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예나의 말을 듣고 피터는 한숨을 돌렸다.

피터는 최면에 쓰일 물건을 찾으러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저 사람 믿을 만해요?”

트레이북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기억 되찾아 줄 수 있어요?”

그러자 예나는 나지막이 말했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번 해 보아야 해요.”

만약 정말로 방법이 없다면, 예나는 캐서린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캐서린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다.

피터는 곧 상자 하나를 들고 돌아왔다.

그리고 상자를 열고 물건을 가지런히 꺼내 놓았다.

트레이북을 앉힐 의자도 끌고 와서 입을 열었다.

“자, 지금부터 긴장을 풀어주세요. 엄마의 품에 안겨있는 것처럼 최대한으로 몸이 나른 해져야 합니다. 미간도 풀고 안정감을 되찾도록 노력해 주세요.”

트레이북의 표정은 피터의 말에 따라 점점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전보다 극도로 느슨해졌다.

“좋아요, 지금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뭔지 말해줄 수 있어요?”

트레이북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깨어난 곳은 아주 어두운 곳인데, 피비린내가 진동해요. 주변에는 온통 상처를 입은 사람이고 저도 몸에 상처를 조금 입었어요. 얼굴에 상처를 가장 크게 입었는데, 미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서 이렇게 흉터가 남았어요.”

여기까지 말하자 예나는 갑자기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트레이북을 바라보는 눈빛은 복잡함으로 가득 차 있다.

“계속 얘기해도 좋아요.”

피터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자 트레이북은 갑자기 눈을 치켜떴다.

“예나 씨, 먼저 좀 나가 있어 줄래요?”

트레이북이 앞으로 말해야 할 기억들은 조금 전에 말했던 것 보다 100배 나 잔혹하다.

트레이북은 예나가 그 말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피터는 트레이북의 뜻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

“최면술을 할 때 제3가 현장에 없는 게 좋아요. 나가서 기다려요.”

예나는 마지못해 밖으로 나갔고 나가자마자 숨을 죽이고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자 애석하게도 피터와 트레이북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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