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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설민준! 네가 어디 사는지 나 다 알아!”

지원의 목소리가 날카로웠다. 그녀는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로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바로 네 집으로 갈 테니까 딱 기다려.”

이 말에 민준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사는 곳은 어떻게 알아낸 거야?”

“난 네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 늘 주시하고 있었어. 그리고 네가 한 여자와 네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지원의 목소리가 한층 차가워졌다.

“너, 도예나랑 함께 지내고 있었던 거지?”

민준이 인상을 팍 쓰며 물었다.

“너 나한테 사람 붙였어?”

“그럴 필요가 뭐 있어. 네 카드 명세서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데. 네가 Y 국에 있다는 걸 알아내고, 여기저기 소식 좀 물어보니까 바로 네가 어디서 누구랑 뭘 하는지 알아냈지.”

지원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강현석은 국내에서 도예나를 찾아 헤매고 있는데 아내가 너랑 해외로 도주한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될까? 도예나가 심지어 네 집에서 같이 살고 있었다는 걸 알아버린다면 설씨 그룹은 어떤 풍파를 겪게 될지 참 궁금하네.”

민준이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지원이 입을 열었다.

“너희 집 앞이야. 문 열어.”

민준이 고개를 들자, 별장 앞에 선 택시 차와 화려하게 꾸민 지원이 보였다.

그는 얼굴을 굳히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카엘, 피터. 거실에 있는 모든 장난감을 치워줘요. 들키면 안 되니까.”

두 사람은 그의 표정에서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빠르게 상자에 장난감을 담아 베란다 커튼 뒤로 숨겼다.

집을 간단히 치우고 나서 민준은 질문 밖으로 나섰다.

“왜 이렇게 늦게 문 여는 거야?”

이지원이 불만이라는 듯 쏘아붙였다.

“일부러 너 보러 온 사람을 그런 눈길로 보지 마.”

민준의 눈빛이 서늘했다.

민준과 지원은 연인 사이였었다. 지원에게는 민준이 첫사랑이었고, 민준은 지원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예나에게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 해달라고 했었다.

지원의 자존심을 지켜주려고 했지만, 그녀는 죽어도 포기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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