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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남천은 허리를 숙여 예나의 입술을 깨물려고 했다.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

“키스하지 마!”

“왜 내가 역겨워?”

남천이 그녀의 턱을 낚아채며 말했다.

“도예나, 난 네가 싫어하는 모든 걸 할 거야. 그러면 넌 날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래야 네가 내 옆에서 도망가지 못할 테니까.”

예나가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현석 씨한테 죄책감이 느껴지지도 않아?”

“이미 죽은 사람한테 죄책감을 느껴서 뭐 해?”

남천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죽은 사람 이름 꺼내지도 마.”

예나가 눈을 내리깔았다.

‘현석 씨가 살아있다는 걸 남천은 아직 모르고 있어.’

‘그렇다면 이걸 이용하면 돼…….’

한참 고민하는데 남천의 고개가 어느새 그녀의 목 가까이에 다가왔다. 1센치 거리를 남긴 상태에서 안방 베란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찬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예나의 위에 올라탄 남자가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남천의 살기가 도는 눈빛이 금색 가면을 쓴 남자에게로 향했다. 가면을 쓴 남자는 베란다에서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금색 가면, 검은색 외투…… H 지역 근처…… 남천은 원래 이곳에서 살던 사람인 만큼 금색 가면의 존재를 빠르게 눈치챘다.

“트레이북, 날 구해줘요!”

예나는 빠르게 외투를 챙겨 입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방 안으로 들어선 현석의 표정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베란다 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는 한 남자가 예나의 위로 올라타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순간 그는 분노에 휩싸였다.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배신’이었다.

그러나 예나가 구해달라고 하자, 그는 자기 여인이 다른 사람에게 당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빠르게 허리에서 총을 꺼내든 현석은 남천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의 오른쪽 손목을 노렸다.

예나는 방안을 진동하는 피비린내를 맡았다.

“그래, 아주 좋아!”

남천은 오른손 부상으로 허리춤의 총을 꺼내지도 못한 채로 말했다.

“도예나, 너 재주가 아주 좋아. 벌써 마피아 우두머리를 꼬시다니. 내가 널 너무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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