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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스위프트 여왕은 현석의 손목을 지그시 잡으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 누구와 좀 닮은 것 같아서 그래요…….”

현석은 자기 팔을 쭉 빼서 여왕의 손길에서 벗어났다.

“죄송해요, 제가 실례를 범했네요.”

스위프트 여왕은 눈길을 거두고 고개를 숙여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제야 그녀는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어진 대화는 아주 순조로웠고 둘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수단, 그리고 사건 종료 후 어떻게 권력을 나누어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스위프트 여왕님, 그럼, 이틀 뒤 뵙도록 하겠습니다.”

현석은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를 건네고 가면을 고쳐 쓴 뒤 하우스를 벗어났다.

스위프트 여왕은 계단에 기대고 서서 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만 보다가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새로 부임한 마피아 우두머리가, 자신의 죽은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얼굴 상처 깊이 마저 똑같았다…….

그녀가 서른 살이 되던 해에, 남편은 그녀를 지키고 그만 목숨을 잃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그 시절 남편의 모습만 기억에 남았다.

그리웠던 그 얼굴이 트레이북과 겹쳐 보였다…….

오페라 하우스를 벗어난 뒤 현석은 레이한테 Y국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으로 운전하라고 했다.

차에서 내린 그는 길가 벤치에 앉아있는 아름다운 여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여자의 옆에는 네 명의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있었다.

금색 가면을 벗고 까만 마스크를 착용한 현석이 빠르게 그곳으로 걸어갔다.

“와와! 아빠가 진짜 왔어요!”

세윤이 제자리에 퐁퐁 뛰며 말했다.

예나도 그를 확인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아침 일찍 그의 연락을 받은 예나는 이곳에서 만나자는 그가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다.

그런데 그는 약속을 지켰다.

그의 앞으로 다가간 예나가 말했다.

“일은 끝났어요?”

현석은 자연스레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끝났어요. 오늘 내 시간은 모두 당신과 아이들 거예요.”

“아빠, 안아줘요!”

수아가 짧은 두 팔을 벌렸고, 두 다리를 아등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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