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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는 건 그렇게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래서 현석은 빠르게 검은색 마스크를 벗었다.

직원은 다시 허리를 숙여 사진을 찍으려 는데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확인한 그의 얼굴에는 긴 흉터가 있어 두렵고 흉악한 인상이었다. 거기에 눈빛은 또 얼마나 날카로운지 마치 비수처럼 찔러왔다.

‘이 눈길, 어딘가 익숙해.’

‘마피아 우두머리, 트레이북이 바로 이런 눈길을 가졌지. 네티즌들이 죽음의 눈길이라는 별명을 지어줬을 정도니까.’

“아!”

직원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카메라를 들고 도망을 갔다.

이미 자리를 잡고 앉은 여섯 명은 눈만 깜박거렸다.

“직원분이 아빠 때문에 놀라셨나 봐요.”

세윤이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아빠 얼굴 흉터가 조금 무서워서 저도 처음 봤을 땐 놀랐는 걸요.”

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마법을 배워서 흉터 지워주고 싶어요.”

세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지금은 의학이 많이 발달해서 좋은 성형외과 가면 지울 수 있을 거예요.”

제훈은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다.

평범한 상처는 병원에 가면 지울 수 있을지 몰라도 현석의 얼굴 흉터는 누군가 일부러 안면 신경이 많은 부위를 찌른 흉터였다.

‘이런 흉터면, 성형외과 진료를 받는다고 해도 완벽히 지울 수 없을 거야…….’

네 아이의 각기 다른 눈길을 보며 현석은 처음으로 얼굴 흉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예나의 허리를 감싸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당신도 내 흉터가 무섭나요?”

“그럴 리가요.”

예나가 웃으며 말했다.

“이 흉터는 영광의 상처잖아요. 무서울 게 뭐가 있겠어요. 오히려 이런 당신의 옆에 있으면 안정감이 들고 좋아요. 나쁜 사람들이 당신 흉터만 보고 도망갈 테니 저와 아이들은 걱정이 없어졌어요.”

세윤이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요, 이젠 나쁜 사람들이 하나도 안 무서워요!”

수아도 현석의 목을 끌어안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저도 아빠 얼굴에 흉터가 있어도 괜찮아요. 아빠가 우릴 지켜줄 테니깐요.”

현석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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