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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현석은 네 아이들을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네 명을 동시에 만나니 전해지는 감동이 두 배였다.

현석은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빠가 미안해. 엄마도, 너희들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엉엉, 아빠는 나쁜 사람이에요.”

수아는 현석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세윤이도 울먹였다.

“아빠, 또 갑자기 사라질 거예요?”

현석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다시 그럴 일 없어.”

‘다시는 내 아내와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

세훈의 눈꼬리도 빨갰다.

“아빠, 우리 언제 집으로 돌아가요?”

“여기 일들 처리되는 대로 아빠랑 집에 돌아가자.”

현석이 크게 팔을 벌려 네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

제훈은 작게 몸부림치며 말했다.

“아빠, 엄마가 고생 많이 했어요. 앞으로 엄마한테 잘해야 해요.”

현석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아이들을 껴안고 있는 현석을 본 예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평범한 일상이었던 이 모습이, 왜 이렇게 감동적인 거지?’

아이들은 소란에, 잠에서 깨어났던 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꾸벅꾸벅 졸았다. 현석은 한 손에 아이 한 명을 안아 들고, 두 번 만에 아이들을 모두 방안에 눕혔다.

방은 점점 깊어져 갔다.

“예나 씨, 정말 미안해요.”

현석은 예나를 품에 앉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피아 쪽 일은 나한테 일주일 동안의 시간을 줘요. 일곱 날 동안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날 찾으러 오지 마요.”

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만 더 기다릴 게요.”

현석은 그녀의 이마에 키스하고 베란다 창가로 뛰어내려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예나는 깜깜한 밤하늘에 그의 일이 무사히 끝나도록 묵묵히 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석은 마피아 핵심 구역에 위치한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부터 입구 앞에 누군가 서성이는 게 보였다.

현석은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네 시에,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거지?’

그는 천천히 다가갔다.

발걸음 소리의 입구에 서 있던 사람이 고개를 홱 돌리며 믿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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