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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알면서도 당한 거 아니야?”

엘리자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석의 가면을 벗기려고 했다.

손목이 가까이 다가오자, 현석이 확 낚아챘다.

“엘리자, 네가 정말 이겼다고 생각해?”

엘리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그게 아니면?”

200명이 넘는 군인들이 모두 그녀의 사람들이고, 그녀가 몸에 지닌 무기도 한두 개가 아니었으니 질 수가 없는 싸움이었다.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트레이북, 난 네가 마음에 들어. 내 남자로 살겠다면 목숨은 살려줄 게.”

“내가 싫다면?”

현석이 되물었다.

“싫다면 널 가두고, 네 정신을 갉아먹을 거야. 네가 상황판단이 될 때까지…….”

그녀의 말을 끝으로 갑자기 헬기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자가 고개를 들자, 몇 십 대의 헬기가 하늘 위로 가득 찼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이 되었다.

강가 남쪽의 고지에 갑자기 사람 형체 여럿이 보였다.

가장 앞에선 여인은 머리를 반듯하게 위로 올렸고,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었으며 이런 그녀는 청색 군인들 사이에서 확연히 눈에 띄었다.

그녀는 확성기를 들고 외쳤다.

“마피아, 당신들은 지금 포위되었습니다. 항복하세요!”

대장로의 얼굴이 굳어졌다.

“Y 국 스위프트 여왕이잖아? 저 사람이 여기에는 왜?”

“설마 네 짓이야?”

엘리자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현석을 바라보았다.

“감히 Y 국 여왕과 거래하다니. 이런 배신자, 간첩! 당신 같은 사람은 마피아 우두머리를 할 자격이 없어!”

펑!

총소리가 들려오고 총알이 허공을 뚫고 날았다.

대장로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엘리자! 고개 숙여!”

엘리자는 반 박자 느렸고 대장로는 다급하게 그녀를 당겼다. 그리고 총알은 대장로의 머리에 꽂혔다.

“아버지!”

엘리자는 쓰러지는 대장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아버지!”

대장로는 눈을 뜬 채로 차갑게 식어갔다.

“아가씨, 빨리 가야 해요!”

군관이 엘리자를 잡고 숲으로 끌었다.

“대장로의 희생을 헛되게 해서는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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