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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카엘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럼 당신은 뭔데 민준 씨에게 사랑을 강요하고 있는 겁니까? 사랑한다고, 잘해줄 수 있다는 이유로 모든 사람이 당신의 사랑을 받아줘야 하는 거예요?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난 남자가 사랑한다고 하면 당신도 역겨운 감정이 들지 않나요? 지금 당신이 느낀 그 기분을 민준 씨도 느끼고 있으니, 이만 가주세요.”

쾅!

카엘이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지원은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폭발할 것 같았다. 그녀는 철문을 발로 걷어찼지만 되려 발을 감싸 쥐고 콩콩거리며 소리쳤다.

그녀는 민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도예나 때문에 나를 이딴 식으로 대하다니, 네가 도예나를 선택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거야!”

민준이 여전히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기대할 게.”

그리고 그는 몸을 돌려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별장 밖의 외부인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카엘은 어딘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한국에 있는 강현석이라는 사람이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데, 정말 찾아오면 어쩌려고 그래요?”

“진짜 현석 씨는 현재 마피아 우두머리예요. 근데 강남천 따위가 뭐가 두렵겠어요?”

민준은 턱을 감싸 쥐며 말했다.

“다만 현석 씨가 아직 기억을 찾지 못했으니, 둘이 싸울 일은 없을 듯싶어요.”

민준이 핸드폰을 꺼내 예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별장 밖의 지원은 아직도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먼 곳을 찾아왔는데, 별장 안으로 들여보내지도 않는 그가 원망스러웠다.

민준이 자신을 원한다면, 하룻밤도 괜찮았다.

‘여자 혼자, 낯선 이국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게 걱정도 되지 않는 거야?’

지원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러다가 손등으로 눈물을 쓱쓱 닦아내며 이를 악물었다.

“매정한 건 너였어. 그러니까 앞으로 내가 무슨 짓을 하던 날 탓하지 마!”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Y 국에서 차로 세 시간 거리인 곳에서 강남천은 창가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검은색 옷차림의 남자 여럿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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