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55화

도예나와 아이들은 마트 쇼핑을 마치고 크고 작은 바구니를 들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거실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고, 예나는 주방에서 야채를 다듬고 있었다. 설민준도 예나를 따라 주방에 들어갔다.

“지원이를 내쫓았어.”

민준이 콩나물을 다듬으며 말했다.

“미안해, 예나야. 내가 너무 방심해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그래도 지원이가 널 만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야.”

“만나도 상관없어.”

예나가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고 싶어서 만나지 않았던 거지. 굳이 날 찾아온다면 만나지 않을 이유도 없어…… 그런데 이지원 그 성격에 바로 강남천한테 연락했을 텐데…… 그 사람도 나한테 당한 게 있으니 아마 찾아올 것 같아.”

민준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감히 여길 오기만 해봐. 우리도 함정 파 놓고 기다리자.”

예나는 말없이 야채를 다듬었다. 그녀의 표정이 아주 착잡해 보였다.

‘기억을 잃은 현석 씨가 자신과 똑 닮은 사람과 마주한다면 아마도 강남천을 죽이지 못할 거야.’

‘설사 기억을 찾았다고 해도, 자기 형을 죽이지 못할 거고.’

‘강남천…… 정말 처리하기 어려운 사람이야.’

‘어쩔 수 없이 직진하는 수밖에.’

그녀의 표정을 읽은 민준은 빠르게 대화 주제를 돌렸다.

“오늘은 어땠어?”

예나가 바로 미소를 지었다.

“순조로웠어. 스위프트 여왕에게 딸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바로 여왕의 유일한 약점이었어. 그쪽을 공략하니까 바로 술술 풀리더라고. 오늘 저녁 혹은 내일 아침에 현석 씨를 찾아가 여왕의 말을 전해주려고.”

민준이 고개를 저었다.

“H 지역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어. 대장로 쪽 사람들이 사방에 잠복해 있고, 넌 엘리자에게도 밉보인 상황이잖아. 네가 강현석 씨를 만나기도 전에 엘리자에게 잡힐까 봐 걱정돼. 차라리 전화를 걸어보는 게 어때?”

“이런 기밀 사항은 전화로 하면 안 돼. 누가 도청할지 알고.”

예나가 표정을 굳혔다.

‘아무리 H 지역이 위험하다고 해도 꼭 한번은 가야 해.’

“엄마, 제가 도청 장치를 차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