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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제훈은 한 달 동안 침묵만을 지켜오던 수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수아 다 알고 있었구나.’

수아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제훈은 줄곧 수아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수아는 그 누구보다도 예민하여 아빠한테 사고가 났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수아는 아빠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상태로 날마다 두려워하고 밤낮으로 불안해하며 지내다가 마침내 아빠를 만난 후 그 공포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래서 수아는 지금 여유롭게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다.

처음의 두려움이 지나간 후에야 곡은 점점 가벼워졌고 객석의 사람들은 이미 안색이 변했다.

방금 그 우수한 피아니스트가 연주할 때도 그들은 모두 그 상황으로 빠져들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겨우 네 살로 보이는 어린 소녀는 그들이 작곡가가 느낀 당시의 그런 두려움 속으로 이끌었다.

수아의 피아노 기교는 그리 능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감정에 대한 깨달음은 출중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버트 거장이 제자로 들일만 했네.’

사람들의 경탄, 충격, 놀라운 가운데 곡은 천천히 마무리되었다.

짝짝짝-

연주실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옆에 앉아 감상하던 두 명의 피아니스트는 원래 이 어린 소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하지만 소리가 울리자마자 그들은 자신이 수아를 우습게 여겼고 들을수록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주회가 끝나자 두 피아니스트는 얼른 다가갔다.

“꼬마 아가씨, 이름이 뭐예요? 우리하고 간단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수아는 높은 의자에서 뛰어내려 다소 수줍어하며 제훈 뒤에 숨었다.

“죄송합니다만 제 여동생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없습니다. 저랑 말씀하시면 됩니다.”

제훈은 수아의 손을 잡고 대범하게 말했다.

세훈도 다가와 입을 열었다.

“앞으로 제 여동생이 피아노 연주회를 열면 제가 입장권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세윤은 수아의 몸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

“우리 동생 넘볼 생각하지 마세요! 저 가만히 있지 않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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