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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커피숍.

도예나와 스위프트 여왕이 마주 앉았고, 옆 테이블에서는 네 아이들이 또래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고 있었다.

“정말 부러워요.”

스위프트 여왕이 옅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 쌍둥이라니, 한 번에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셨네요…….”

스위프트 여왕에게는 딸아이 한 명이 있었다. 그런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왕위 계승 자격을 잃고 말았다.

‘만약 아이가 한 명 더 있었다면 왕권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공주님은 아직 17살 미성년자 아닙니까? 앞으로 인생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

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여왕님께서 공주님께 기회를 한 번 더 드린다면 반드시 잘 성장하셔서 차세대 여왕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제가 기회를 준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여왕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각에서는 아이가 18살이 되기 전 공주 자질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여왕 자격을 영구 박탈할 거라고 했어요…….”

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

말을 꺼낼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에 여왕은 흔쾌히 그녀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이에 예나도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황실 내부 다툼은 우리나라 매체에서도 보도가 되었던 사항이에요. 내각은 여왕님이 조실부모하시고 남편도 일찍 보내셨으니 감히 여왕님께 이런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작 열 몇 살인 공주님이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요. 공주님이라는 신분 하나로 그들에게 위협감을 조성했으니, 눈엣가시로 여기고 그러는 겁니다.”

스위프트 여왕은 조금 당황한 표정이었다.

오랜 시간 여왕 직을 재위하면서, 여왕은 오직 남편에게만 이렇게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의 입지를 진심으로 분석해 주는 사람은…… 너무 오랜만이었다. 나라 국민은 감히 이런 말을 꺼낼 수가 없었고, 이웃 나라 귀부인들은 사생활을 입에 올리기 꺼려했었다…….

처음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주님에게 필요한 건 기회예요.”

예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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