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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예나는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날이 밝아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수를 마치고 드레스로 갈아입은 예나는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이들은 이미 식당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

카엘과 피터는 영어로 쉴 새 없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예나 씨,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었어요? 어디 데이트라도 가는 거예요?”

피터는 예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예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입을 열었다.

“나 오늘 연주회에 가려고 하는데, 얘들아, 엄마랑 같이 갈래?”

“저요! 저도 갈래요.”

예나의 말에 수아는 순간 두 눈이 밝아졌다.

“엄마, 저 피아노 치지 않은 지 한참 됐어요.”

예나는 소리 없이 한숨을 쉬었다.

황급히 아이들을 데리고 성남시를 떠난 바람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제대로 유치원에 다닐 수도 없고 수아는 더 이상 피아노 수업을 들을 수도 없고 세훈과 제훈은 회사에 가서 일을 처리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예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만 했다.

예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수아는 오늘 엄마하고 연주회 들으러 가자. 그리고 우리 수아 피아노 실력 줄어들었는지 한 번 들어도 보자.”

수아는 마냥 기뻐하며 얼른 치마를 갈아입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옆에서 보고 있던 세윤은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엄마, 저도 같이 가도 돼요?”

세윤은 어제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감히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

행여나 세훈에게 꾸중을 들을까 마냥 조심스러웠다.

“당연히 되지! 세윤이도 같이 가고, 우리 다 같이 가자.”

예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H 지대에 가지 않는 한 이 주위는 안전해. 오늘 엄마랑 같이 연주회도 듣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놀자! 어때?”

예나의 눈웃음을 보고 제훈도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리 엄마 오랜만에 웃는 것 보네.’

한 달 동안 제훈은 마침내 엄마가 활짝 웃는 것을 보았는데, 아마 아빠를 찾았기 때문이다.

제훈은 엄마의 마음속에서 아빠의 자리가 점점 더 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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