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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트레이북은 어쩔 줄을 몰라 쩔쩔맸다.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엘리자도 그의 앞에서 자주 눈물을 흘렸는데, 그는 오히려 반감이 들었었다.

그러나 예나의 눈물에는 마치 심장이 찢기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트레이북의 물음에 예나는 엉엉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다.

성남시에서 강남천과 함께 지내며 매번 위험에 처할 때도 그녀는 울지 않았다.

먼 H 지역까지 와서, 반복되는 희망과 실망을 겪으며 오랜 불면증에 시달릴 때도 그녀는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내 남편이, 나를 알아보지 못해…….’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예나가 울먹이며 물었다. 떨리는 목소리에 조금의 희망이 담겼다.

트레이북은 입을 꾹 다물고 고민했다. 루이스에게서 전해 듣기를, 성이 도 씨인 여성이라고 했는데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그는 입술을 매만지다가 말했다.

“그만 울어요. 내 얼굴 보고 싶다면서요. 실컷 보게 해 줄게요.”

그리고 자기 가면을 벗었다.

눈물로 흐려진 시야로 그녀는 익숙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굴 절반을 가로지르는 흉터는 길어야 한 달 전에 다친 상처 같아 보였는데 아직도 아물고 있는 중이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얼마나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을까…….’

예나는 문득 캐서린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남천이 기억을 지우라고 했는데 계속 반복해도 당신의 이름만 외워 대서 기억을 지우는 데에 실패했어요…… 그러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현석 씨를 남천이 그곳으로 보냈어요…….”

‘캐서린은 기억을 지우는 데에 실패했다고 했는데, 사실은 성공했던 걸까?’

‘그래서 자신이 누구였던지, 내가 누구인지, 자기 자식이 누구였던 지도 모두 잊어버린 걸까…….’

‘그렇다면 모든 걸 해석할 수 있어.’

예나는 손을 들어 얼굴의 긴 흉터를 매만지며 울먹였다.

“이 흉터는 어떻게 생긴 거예요?”

그녀의 눈물과 부드러운 눈길, 트레이북은 마음이 약해졌다.

“기억도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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