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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남자의 말에 예나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마피아 내부 싸움에 대해 예나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엘리자는 마피아 장로의 딸로서 약에 독을 탈 가능성이 있었다.

그녀는 벌떡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먼저 누워있어요. 제가 의사 불러올 게요.”

“도망갈 생각하지 마요.”

남자가 힘껏 여자를 침대 위로 당겼다.

“말해요. 당신은 도대체 누구고, 무슨 의도로 나한테 접근했는지!”

예나는 강한 힘에 어쩔 수 없이 침대 위로 앉아버렸지만,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 약은 엘리자가 가져온 거예요. 독을 타도 엘리자가 탄 거라고요! 이것 놔요, 당장 의사 불러올 테니까!”

두 사람의 거리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다. 예나가 잡힌 팔을 빼려 몸부림치자 헐렁한 옷깃에서 하얀 목선이 드러났다.

그제야 남자의 이상을 발견한 예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트레이북 씨, 침착해요. 지금 상처가 이렇게 많은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예나는 자기 피부에 닿는 그의 온도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예나는 침을 꿀떡 삼키며 말했다.

“설마, 엘리자가 탄 약이……?”

트레이북의 눈길이 차가워졌다.

‘어쩐지 약에서 이상한 향이 나더니.’

‘엘리자가 감히 이런 약을 풀다니,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봐.’

그는 팔을 뻗어 링거를 뽑으려는데 예나가 막았다.

“이건 항염제예요. 이 링거를 맞아야 염증이 가라앉을 거예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트레이북이 점점 숨을 거세게 쉬기 시작했다.

‘다행히 내가 왔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엘리자의 뜻대로 될뻔했어…….’

‘만약 관계를 맺었다면 트레이북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었잖아…….’

“찬물로 샤워하고 올게요.”

트레이북이 차갑게 말했다.

“아니면 당신이 해독제라도 되어줄래요?”

예나는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켰다.

남자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예나는 그의 온몸에 난 상처를 발견했다. 다친 건 머리뿐만이 아니었다. 팔, 가슴 쪽에도 붕대가 칭칭 둘려 있었는데 거즈에서 붉은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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