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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얼굴에 아주 긴 흉터가 눈가부터 입가 주변까지 절반을 가로지르고 있어도, 현석 씨와 같은 얼굴인 건 틀림없었어.”

“뭐라고?”

민준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예나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아.”

세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그니까 트레이북이 우리 아빠라고요?”

“그럴 리가!”

옆에 앉아있던 카엘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너희 아버지는 사업가였다며? 트레이북은 군인이야. 특전사 출신이고…….”

세훈이 입을 매만지며 말했다.

“어제 트레이북을 만날 때 음색이 우리 아빠랑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혹시 아빠가 아닐지 하는 의심을 했는데 나와 제훈이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니 아니라고 단정을 지었죠.”

제훈이 입을 열었다.

“정말 아빠라면 우릴 알아보지 못했을 리가 없어요. 반드시 저희를 찾아왔을 거라고요.”

예나가 이마를 감싸 쥐며 힘없이 말했다.

“너희 아빠…… 어쩌면 기억을 잃어버린 걸지도 몰라.”

“네?”

수아가 눈을 커다랗게 떴다.

“아빠가 우릴 기억 못 한다는 말이에요?”

세훈도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왜 기억을 잃었는데요?”

예나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캐서린의 짓이겠지. 전 세계 세 손가락 안으로 꼽히는 심리 상담사인 캐서린이 제일 잘하는 게 바로 최면술이야. 아마 최면술로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작업을 했을거고…… 그런데 캐서린이 현석 씨 기억을 얼마나 지웠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그녀가 알아본 결과 지운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돌아온다고 했다.

하지만 뒤틀려 버린 기억은 다시 되돌리기 아주 힘들다고 했다…….

“예나야, 트레이북이 바로 현석 씨라고 확신하는 거야?”

민준이 인상을 쓴 채로 물었다.

“현석 씨가 실종된 지 한 달이 지났어. 어떻게 한 달 만에 마피아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더구나 기억을 잃은 사람이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겠어? 예나야, 지금 현석 씨를 찾지 못해 조급한 마음을 이해해. 그래도 조금 더 신중하게 그 사람이 맞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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