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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예나와 아이들, 그리고 현석까지, 그들은 이곳에서 살아갈 운명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게 강남천 때문이야!’

그 사람만 떠올리면 예나는 이를 악물었다.

새벽에 도망치듯 나왔으니 강남천이 얼마나 화가 났을지는 예상이 되었다.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H 지역에 왔다는 걸 알면 이곳까지 찾아올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예나는 일단 트레이북의 신분을 확인하는 게 가장 먼저라는 생각을 했다.

조용한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다. 어둠과 죄악은 태양 아래서 신분을 감췄다.

예나는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나갈 준비를 했다.

집을 나선 그녀는 천천히 H 지역까지 운전했다. 이곳 경비는 며칠 전보다 더 삼엄해졌으며, 순찰을 하고 있는 경호원의 수가 거의 서너 배는 되는 것 같았다.

경호원들은 저마다 무기들을 어깨에 메고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다.

예나는 차에서 내렸고 경호원이 자기 몸을 샅샅이 살필 수 있도록 두 팔을 벌렸다.

그녀는 이곳을 이미 여러 번 와봤었다. 어떤 경호원들은 핵심 구역에서 전출된 사람들이었는데, 다들 예나가 트레이북과 협력한 사람이라는 알아본 눈치였다.

한 경호원이 굽신거리며 그녀를 별장 입구로 데려갔다.

안쪽 경호원의 수는 더 많았는데 거의 1미터에 경호원이 하나 있을 정도로 별장을 겹겹이 둘러싼 모습이었다.

예나는 손에 쥔 곰탕 도시락을 들고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

“트레이북 씨를 만나러 왔어요.”

경호원이 보고하려는데 루이스가 웃으며 걸어왔다.

“예나 씨가 오셨군요.”

이번 전란에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밑층에 있던 작은 경호원도 별장을 지키는 데에 투입이 되었다.

루이스는 어제 트레이북이 예나를 따로 만난 일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여성이 트레이북의 주의를 끌었다는 것도 눈치를 챘다.

트레이북이 우두머리 자리에 앉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마피아 장로가 여성을 보내왔다. 그런데 트레이북이 관심을 가지는 여성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루이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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