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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왜, 너도 몰라?”

지원이 일부러 놀란 척 연기했다.

강씨 가문이 철저히 숨기고 있던 터라 기사 한 줄 나지 않은 소식이었다.

정지숙이 개인 탐정에게 하는 말을 엿듣지 않았다면 지원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내용이었다.

더구나 예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사라졌다고 했다.

정지숙이 개인 탐정을 풀어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지원이 민준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민준이 좋아했던 그 여자는 결혼하자마자 헤프게 다른 남자와 도망을 갔다는 것을 알려주며 약 올리기 위해서였다.

“강 부인이 도예나 하나 찾겠다고 사방을 뒤지고 있는데 아직도 못 찾았대.”

지원이 더 약을 올리며 말했다.

“너희 둘 사이가 너무 다정해서 난 또 너랑 도망갔다는 줄 알았지, 뭐야.”

“이지원, 도예나가 누구랑 도망을 갔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민준이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

“강 대표도 나한테 연락하지 않았는데 네까짓 게 뭔데?”

“허, 강현석은 이미 한 주일 동안 강씨 그룹으로 출근하지 않았어. 널 찾아가는 건 시간 문제야.”

지원이 흥-하고 콧방귀를 꼈다.

“설민준, 내가 경고하는데. 그 재수 없는 도예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강현석에게 밉보였다가는 설씨 그룹에 불똥이 튈 수 있어. 이게 다 너를 위해서하는 소리니까 아니꼽게 듣지 말고…….”

이 말을 끝으로 통화는 종료되었다.

민준은 온기 없는 눈길로 핸드폰을 내려다보았다.

‘강남천이 한 주일 동안이나 출근하지 않았다면 H 지역까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네.’

‘강남천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려야겠어…….’

예나는 빠르게 식사 준비를 마쳤다. 이윽고 일곱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았다. 거실 텔레비전은 여전히 뉴스 프로그램이 틀어져 있었다.

“제훈이 어머님 요리 솜씨가 정말 대단하세요. 다들 아시아에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하던데, 여기에서 지낸 지 이틀 만에 다섯 근은 쪘을 것 같아요…….”

카엘이 밥 한 숟가락을 입에 가득 넣으며 우물우물 말했다.

예나는 조용히 카엘의 말을 경청하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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