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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예나는 멍하니 트레이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예요. 당신의 애인이 될 수 없으니 다른 소원을 들어 줄게요. 저는 단지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을 뿐이에요.”

“남편이 있어도 괜찮아요. 애인만 해요.”

트레이북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에 예나는 온몸이 간질거렸다.

현지에는 법규의 구속이 없으니, 여성들은 결혼하고도 권력 때문에 다른 남자의 애인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예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이 있는 여자에게 애인이 되어 달라고 말하다니.’

‘이런 사람은 절대 현석 씨가 아니야!’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야.’

예나가 빠르게 뒷걸음질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지금은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녀가 나가려는데 갑자기 허리를 잡아당기는 힘이 느껴졌다.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는 정거장 같은 곳이 아니에요, 여긴.”

트레이북은 그녀를 힘껏 당겨 자신의 품으로 가뒀다.

그는 익숙한 향을 맡았다. 익숙한 나머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다.

그의 손은 점점 아래로 타고 내려가 어느새 여자의 골반까지 내려왔다…….

예나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그녀는 바로 발길질했는데 트레이북은 바로 그녀의 발목을 감싸 쥐었다.

그의 손은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까슬까슬한 그의 손이 그녀의 피부에 닿자, 그녀는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했다.

예나는 자신의 이런 모습이 창피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자기 발목을 빼려 노력했지만, 트레이북은 그녀의 종아리를 덥석 잡아당겼다. 이에 그녀는 그의 품으로 쓰러졌다.

“나랑 하룻밤만 보내요. 모든 소원을 들어 줄게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욕망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꿈 깨세요.”

예나는 트레이북의 손을 탁- 치며 말했다. 그러나 남자의 손은 마치 강철처럼 단단해 그녀의 공격은 아예 먹히지 않았다.

예나는 이를 악물고 남자의 가면을 잡아당겼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가면이 쉽게 벗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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