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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도예나가 말했다.

"아이에게 아빠를 만들어줄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건 제가 모두 해줄 수 있으니깐요."

"도예나 씨 자신을 너무 높게 보는 것 아닙니까?"

강현석의 목소리가 무거웠다.

"엄마가 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

도예나가 빨간 입술을 오므렸다.

차가운 눈빛을 한 그녀가 되물었다.

"그러는 강현석 씨는 왜 세윤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주지 않았어요?"

강현석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 역시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깐요."

아이를 위해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면 그의 후반생은 아주 불행해질 것이다.

도예나가 입꼬리를 올렸다.

어떤 방면에서 저와 강현석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역시 아이를 위해 굳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가정을 꾸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강현석이 강세윤의 친모와 결혼하지 않았겠지.

"웅웅웅-"

핸드폰 진동 소리가 둘의 대화를 끊었다.

강현석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는데 그는 발신자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도예나는 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무심결에 발신자를 확인했다.

여효.

여효??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똘망똘망한 눈초리로 강현석을 바라보았다.

강현석은 굳이 자리를 피하지 않고 편하게 통화를 했다.

"언제 성남시로 돌아온 거야?"

"저녁 9시에 밥을 사준다고? 여 변호사님, 성의를 좀 보여야 하는 거 아니야?"

"나 바빠, 끊어."

이렇게 전화가 뚝 끊겨버렸다.

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

여 변호사면 여효가 맞았다.

둘의 대화를 들어보니 강현석과 여효는 아주 친한 사이 같았다.

만약 강현석의 부탁이면 여효가 들어줄까?

이제 와서 다른 퇴로가 없었다.

도예나가 물었다.

"강현석 씨, 죄송하지만 방금 통화한 사람 혹시 유명한 여효 변호사님이세요?"

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는 분인가요?"

"아니요. 그런데 많이 들어봤어요."

도예나가 조금 고민하다가 말을 걸었다.

"여 변호사한테 상담받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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