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강현석은 운전대를 꽉 잡고 엑셀을 세게 밟았다. 결과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야, 미쳤어?"여효가 서둘러 손잡이를 잡으며 말했다."여기 도시 한복판이야. 운전 천천히 해. 아악!"차는 빠르게 달려 도예나의 차를 추월했다.도예나가 인상을 찌푸렸다.왜 저렇게 빨리 운전하는 거야, 아직 유치원 하교 시간도 아닌데......교통 규칙 위반으로 벌금을 어마어마하게 내고 싶은 건가?금태양 유치원.교단 앞에 검은색 차가 주차되고, 우세정은 사람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진톈건씨, 아무리 도제훈과 도수아의 아버지라고 해도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습니다. 반드시 아이의 보호자 동의를 거쳐야 합니다."우세정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진톈건씨가 꼭 만나야 한다면 제훈이 어머님께 연락하시고 동의를 구하시면 제가 아이를 만나게 해드릴게요."진톈건이 한 걸음 물러서고 변호사가 다가갔다.황건이 덤덤하게 말했다."법적으로 아이의 아버지는 면회권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아이의 면회권을 앗아갈 수는 없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면회를 막아서는 건 적어도 세 가지 법률을 어긴 것입니다. 이 녹음을 공개하면 유치원은 온갖 질책을 받을 것이고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 조사도 받아야 할 겁니다."우세정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겨우 스물 댓살인 그녀가 감당하기엔 벅찬 상황이었다.며칠 전 도예나가 우세정에게 전화를 걸어 그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를 진톈건에게 넘기면 안 된다고 했다......황건이 계속 말을 이었다."우세정 선생이 아이와의 면회를 계속 저지한다면 저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그의 손짓에 두 명의 경호원이 다가왔다.우세정은 그 기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바로 그때 검은색 차가 무서운 기세로 유치원 입구에 도착했다.문이 열리고 검은색 정장의 강현석이 차가운 기세를 뿜어내며 내렸다.강현석 얼굴을 확인한 진톈건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날 크루즈에서 강현석이 도예나를 데리고 갔다. 도예나는 강씨 가문을 믿고 제 가문을 마
"안녕하세요, 정식으로 인사드리죠. 저는 도예나 씨 변호를 맡은 여효라고 합니다. 두 아이 양육권 문제는 앞으로 제가 담당할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황 변호사는 저한테 연락하시면 됩니다."여효가 주머니에서 금빛 명함을 꺼냈다.딱딱한 말과 어두운 표정, 온몸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진톈건이 얼굴을 찡그렸다.법 쪽에는 문외한인 그는 여효라는 사람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거금을 들여 모신 황건이 성남시의 가장 유명한 변호사라는 것만 알았다.황건이 나서면 이기지 못하는 판이 없다고.불확실한 요소라면 강현석이 판에 뛰어들지에 관한 것이었다.강현석이 손을 뻗으면 이 일은 복잡해질 게 뻔했다....."아이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요."여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법적으로 부모에게는 면회권이 있지만 보호자의 동의라는 전제하에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보호자 몰래 아이를 데려간다면 유괴입니다. 경찰서 구경을 하고 싶다면 어디 한번 해보시지요."여효가 예리한 눈길로 진톈건을 바라보자 진톈건이 당황했다.그리고 그는 눈길을 돌려 황건을 향해 조소를 날렸다."황 변호사가 면담할 수 있다면 면담이 가능하신 줄 아셨나요? 3살짜리 어린 아이도 아니고 이런 말에 속다니?"황건이 민망한 듯 헛기침했다.아까 말들은 법률 상식이 없는 사람을 겁박하기에는 충분했지만 여효앞에서는 소꿉장난이었다.황건이 눈꼬리를 내리고 말했다."여 변호사님, 제가 성급했습니다. 지금 바로 진톈건씨와 떠나겠습니다..."?내가 언제 간다고 했던가?두 아이를 꼭 만나야 한다고!아이의 친부인 내가 왜 만날 수도 없다는 말인가!황건이 그를 이끌고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들에게서 한참이나 멀어진 후에야 황건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진톈건씨 정말 죄송하지만 이 사건 제가 맡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뭐라고요?"진톈건이 화가 나 그를 노려보았다."당신이 백 퍼센트의 승산으로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장담했잖아요! 변호사로서의 직업윤리 어쩌고 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녁 5시가 넘자, 늦가을 하늘에는 주황색 노을이 번졌고 유치원 외벽 타일은 금빛 가루를 풀어놓은 것처럼 반짝였다.도예나가 유치원 입구에서 입을 열었다."강현석 씨, 정말 고마워요."강현석이 조금 고개를 숙였고 검은색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그녀는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노을이 그녀를 비췄는데 마치 그녀에게 금빛 아우라가 펼쳐진 것 같았다.진주 귀걸이마저 그녀의 옆선을 더 빛내주어 아름다움을 더했다.강현석이 입을 열었다."이 몇 년 동안 마음고생 심했죠?"도예나가 멈칫했다.여효의 사무실에서 자신의 과거를 자세하게 늘여놓았으니 그녀는 강현석에게 숨기는 게 없었다.도예나는 강현석이 모르는 척 할 줄 알았다.그런데 이렇게 말을 꺼낼 줄이야.그녀는 시선을 유치원 안으로 고정하고 입을 열었다."고생은 티끌 같고 행복과 즐거움이 더 많았어요. 제훈이와 수아 모두 하늘이 주신 축복 같은 아이니깐요."강현석은 자신이 얼마나 부드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몰랐다.그때 학교 종소리가 울렸다.하교 시간을 의미하는 종소리였다.조용하던 유치원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도처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강현석 씨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이들을 데리고 올게요."도예나가 한 걸음을 내딛는데 그녀의 뒤로 구두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강현석이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같이 갑시다."도예나는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갔다.우세정이 아이들을 데리고 로비로 나와 있었다. 그녀는 멀리서부터 두 사람을 발견했다.우세정은 진톈건씨보다 이 잘생긴 남자가 도제훈과 도수아와 더 닮았다고 생각했다......"도제훈, 도수아. 엄마가 데리러 왔네~ 얼른 집에 가요."우세정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입구까지 걸어왔다.도예나는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올렸다."우 선생님, 그 사람한테서 아이들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우세정이 머쓱한 듯 웃음을 지었다."제가 당연히
도예나는 강현석의 별장으로 운전했다.강현석이 오늘 여효를 소개해줬으니 그녀도 약속을 지키러 강세윤의 저녁을 하러 온 것이다.그녀는 두 아이를 데리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옆에는 강현석이 함께했다......양 집사가 문밖으로 나와 그들을 맞았는데 석양 노을이 예쁘게 그들의 얼굴에 번진 것을 보았다.그들을 보며 한 가족 네 식구라는 생각이 들었다.....남자아이의 이목구비는 강현석과 아주 닮았고 얼핏 보면 큰 도련과 비슷했다......도예나씨의 아들이라는 걸 몰랐다면 강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라고 해도 믿을뻔했다......양 집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웃으며 그들을 반겼다."제훈 도련님, 수아 아가씨, 우리 또 보네요."강세윤이 입원했을 때 양 집사는 두 아이를 만난 적이 있었다.도수아는 말수가 적었지만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과 핑크색 치마가 충분히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양 집사는 강현석에게 서둘러 딸을 낳으라고 하고 싶었다. 무조건 수아 아가씨처럼 이쁠 테니."양 집사님, 저를 제훈이, 동생을 수아라고 부르시면 돼요."도제훈이 얌전히 말했다.양 집사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무릎을 굽힌채 도수아에게 말했다."수아 아가씨, 양 집사 할아버지가 안아 줄게요. 방에 엄청 많은 간식을 준비했어요. 초콜릿 케이크, 딸기 맛 아이스크림......"도수아의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이 기회에 양 집사는 도수아를 안아 들었다. 도수아는 거절하지도 않고 얌전히 품에 안겨있었다.도제훈이 의아한 듯 물었다."수아가 양 집사 할아버지에게 낯을 가리지 않네요?""강세윤처럼 말썽꾸러기를 키우니 아이 달래는 고수가 다 되었어."강현석이 옆에서 해석했다."오늘 온다고 말했더니 양 집사가 아침부터 준비하더라고요."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갔다.현관에 들어가자 메이드가 핑크색 실내화를 가져왔다. 보아하니 금방 사 온 것 같았다.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자주 올 테니 따로 준비하라고 했어요."도예나는 가까이에 있는 도수아를 살폈다. 도수
"수아가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어서 연구하는 중이에요."도제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데 여기 몇 가지 곳이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혹시 삼촌 피아노 칠 줄 아세요?"강현석은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지만 나중에는 관심이 없어져 더 배우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런 악보 해석에는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그는 도제훈의 손에서 책을 건네받고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어디가 궁금한데?"도제훈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 소파에 앉았다.두 사람은 아주 가깝게 자리 잡았고 이에 강현석은 조금 의아한 마음마저 들었다.도예나의 집에서 만났을 때 도제훈은 늘 자신과 거리를 두었었다. 아이의 눈에서 이유 모를 적대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그런데 이렇게 가깝게 다가오다니.이젠 그를 받아드리는 건가?강현석이 입꼬리를 올리고 말을 이었다."이건 일단 제일 기초인 오선보이고, 여기 음표는......"그는 청산유수로 답했다.그러나 도제훈의 눈빛은 천천히 그의 어깨로 향했다.그의 검은색 정장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먼지 한 톨 붙어있지 않았다.도제훈은 한참이나 살피다가 드디어 옷깃에 짧은 머리카락 하나를 발견했다.짧은 머리카락에는 모낭도 있었다.도제훈은 아무렇지 않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삼촌 옷에 먼지 있어요."강현석이 대수롭지 않게 털어냈다.그는 아무런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오선보를 건넸다."이렇게 설명하면 이해가 돼?""네, 삼촌. 이해했어요."도제훈은 책을 다시 들고 이리저리 펼치며 책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강현석은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자꾸 강세훈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한편, 도수아는 케이크를 크게 한입 입에 넣고 있었다.양 집사는 신경을 써서 준비한 간식을 모두 도수아 앞에 펼쳐놓았고 그는 미소를 지은채 도수아가 먹는 걸 지켜보았다."수아 아가씨, 천천히 드세요. 체할라...... 여기 아이스크림도 있어요. 케이크를 먹고 나서는 아이스크림도 먹어요. 작은 도련님은 이 맛의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하세요......"
"작은 도련님. 빨리 일어나세요, 땅이 차가워요."양 집사가 서둘러 강세윤을 일으켜 세우고 소파에 앉혔다.그는 천천히 강세윤을 타일렀다."수아 아가씨는 간식을 먹는 중이었잖아요. 작은 도련님이 갑자기 다가오면 소매에 케이크를 묻힐 수도 있고, 수아 아가씨는 도련님 옷이 더러워질까 봐 그런 거예요.""정말 그런 거야?"강세윤이 큰 눈으로 물었다.도수아는 여전히 얼굴을 케이크에 박고 먹는 데에 몰두했다. 얼굴이 가려져 그녀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강세윤을 알 수 있었다. 도수아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도수아는 늘 말이 적었다. 그러나 검은색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기만 해도 강세윤은 기분이 좋았다.현재 그는 자신의 하늘이 회색빛으로 물든 것 같았다.양 집사는 강세윤을 달래고 또 도수아의 옆으로 다가가 말을 건넸다."수아 아가씨, 물 좀 먹어요, 목이 메지 않게......""......"이에 그는 양 집사조차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다.....강세윤은 억울한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도제훈에게 다가갔다."야, 네가 그랬지?"도제훈이 고개를 들었다."뭐?""수아가 날 싫어해. 네가 수아한테 내 험담한 거 아니야?""내가 그렇게 유치한 일을 왜 해?"도제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수아는 다른 사람이 달라붙는 걸 싫어해. 네가 너무 달라붙어서 그런 거 아니야?"강세윤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내가 뭘 그렇게 달라붙었어? 방금도 포옹만 하려고 했는데 날 밀어내서 난 바닥에 넘어졌단 말이야. 수아는 날 일으켜 주지도 않고...... 네가 내 험담을 한 게 틀림없어. 아니면 수아가 날 미워할 리가 없잖아! 난 네가 미워!"도제훈이 시선을 거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젯밤, 동생은 강세윤과 대화조차 하기 싫어했다......이런 변화는 언제부터 생긴 걸까?저번에 세윤이의 집에서 도설혜 일이 있고 나서 동생이 강세윤을 대하는 태도가 변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도제훈은 손의 악보를 내려놓고 도수아
도수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도제훈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동생은 거짓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경우도 적었다. 그러나 입을 연다면 그건 꼭 해야만 하는 말이며 거짓일 리가 없었다.그렇다는 건 강세윤이 도설혜의 아들이 맞다는 말이기도 했다!도설혜, 엄마의 가장 큰 원수!그리고 강세윤은, 엄마 원수의 아들......어쩐지 도수아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그래서 그랬구나......이런 이유였어......강세훈, 강세윤이 도설혜의 아들이라니!어떻게 이런 일이......늘 평정심을 유지하던 도제훈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무슨 일이야?"강현석은 조금 전부터 아이들 사이 미묘한 분위기 변화를 알아차렸지만 모른 척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제훈의 표정을 보고 그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똑똑하고 강인한 아이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경악을 하는 걸까.강세윤이 도수아에게 말이 되지 않는 잘못이라도 저지른 걸까?강현석이 눈썹을 찡그리며 걸어갔다.도제훈은 벌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고개를 들었다. 까만 눈동자가 강현석을 노려보고 있었다.이 남자가 만약 저와 도수아의 친부라면!강세훈, 강세윤은 그들의 배다른 형제라는 말이었다.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5년 전 강현석이 도씨 가문의 두 여자를 동시에 임신시켰다는 말인가?도제훈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졌다.강현석이 도제훈 눈앞으로 손을 휘휘 저었다.방금까지도 가깝게 지내던 아이가 왜 갑작스레 이런 눈길로 자신을 보는 걸까?도제훈의 눈빛은 마치 엄동설한의 빙설 같았다......강현석은 똑똑한 도제훈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허리를 숙여 꼬마 여자아이에게로 손을 뻗었다."자, 삼촌이 안아줄게."방금전까지 구겨진 표정이던 아이는 강현석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고 품에 폭 안겼다.강현석은 아이를 품에 안고 팔을 뻗어 비행기를 태웠다.이에 도수아는 은방울 같은 웃음을 터뜨리며 강현석의 품에 안겼다
"수아야, 기분 안 좋은 일이 생겼으면 삼촌한테 말해도 돼."강현석이 아이를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 그의 눈길과 목소리가 부드러웠다.도수아는 분홍색 작은 입술을 삐죽이다가 그의 큰 손을 잡아당겨 글을 쓰려고 했다. 바로 그때 주방에서 도예나가 나왔다.그녀는 양손 모두 푸짐한 반찬 그릇을 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저녁 식사 준비 다 했어요. 모두 빨리 밥 먹으러 가요."강세윤이 바로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안겼다."예나 이모, 너무 보고 싶었어요!"도예나는 서둘러 그릇을 내려놓고 강세윤을 품에 안아 올렸다."어제도 만났는데 오늘도 보고 싶었어?""오늘 선생님이 이런 말을 가르쳐줬어요. 하루가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저는 예나 이모를 못 본 하루가 3년처럼 느껴졌어요. 매분 매초 함께 있고 싶어요!"강세윤은 도예나의 목을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쪽 했다.도예나는 마음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 그녀도 고개를 숙여 강세윤의 볼에 답례했다.강세윤은 기분이 좋아 날뛸 것 같았다.그는 양 집사, 아버지가 그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예나 이모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강세윤은 다시 한번 목을 끌어당겨 쪽 소리 나게 뽀뽀했다.그러자 도예나도 웃음을 터트렸다.도제훈이 입술을 매만졌다.엄마가 강세윤이 도설혜의 아들이라는 걸 안다면 그래도 그와 이렇게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그러나 그전에 강현석이 저와 수아의 친부가 맞는지를 확인해야 했다.도제훈은 고개를 숙여 검은색 짧은 머리카락 하나를 주머니에 숨겼다."자, 이제 밥 먹자. 오늘은 반찬 다섯 가지와 국 하나야. 이 찜닭은 특별히 세윤이를 위해서 준비했어."도예나가 닭 다리 하나를 집어 강세윤의 앞접시에 내려놓았다. 편식이 심한 강세윤이 좋아하는 게 바로 찜닭이었다. 오늘은 푸짐하게 차렸으니 실컷 먹기를 바랐다."감사합니다, 예나 이모!"강세윤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그는 닭 다리를 크게 한 입 베어 물더니 만족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데 갑자기 몸을 일으켜 위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