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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도예나는 로펌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렀다.

여효와의 상담하면서 그녀는 상황이 한층 더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톈건은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맞고, 아이 일을 숨긴 것도 맞았다. 이 점에서 법정은 진톈건에게 더 유리했다.

진톈건은 타인이 보기에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고, 안정적인 가정이 있으니 더욱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느라 소홀한 부분이 많았다.

법관이라면 이런 내막을 잘 알지 못하고 두 아이를 진톈건에게 넘길지도 모른다.

지금 유일한 방법은 다른 남자와 혼인 신고를 하는 것 뿐이었다.

안정적인 가정환경만 마련되면 진톈건의 우세도 사라질 수 있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도예나가 승소할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질 것이다.

"안정적인 교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면 법관도 정상참작할 겁니다."

여효가 말을 이었다.

"재판을 한다고 해도 아직 한 개월은 있으니 너무 성급해 하시진 마세요."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진톈건이 유치원으로 아이를 데리러 간다고 했어요. 어떻게 하면 만남을 막을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이런 망나니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이런 쓰레기 아버지가 있는 게 없는 편보다도 못했다.

여효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강현석을 살폈다.

도예나와 한 시간가량 얘기를 나눴는데 강현석도 그 자리를 지켰다.

밥을 한 번 먹자고 해도 바쁘다고 거절한 사람이 강현석이었다.

그렇게 바쁜 몸이 왜 여기서 한가하게?

도예나 씨가 그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여효도 이 일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여효는 다시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진톈건씨와 면담을 가져야겠어요. 저는 앞으로 도예나 씨의 변호를 담당하니까 진톈건씨 변호사와 만난다면 모든 말을 저한테 전해주셔야 해요."

도예나가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

"고마워요, 여 변호사님."

여효는 서류를 정리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럼 같이 나가시죠."

강현석도 몸을 일으켜 세웠고 셋은 함께 밖으로 걸어갔다.

도예나와 강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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