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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수아가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어서 연구하는 중이에요."

도제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데 여기 몇 가지 곳이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혹시 삼촌 피아노 칠 줄 아세요?"

강현석은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지만 나중에는 관심이 없어져 더 배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악보 해석에는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그는 도제훈의 손에서 책을 건네받고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어디가 궁금한데?"

도제훈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 소파에 앉았다.

두 사람은 아주 가깝게 자리 잡았고 이에 강현석은 조금 의아한 마음마저 들었다.

도예나의 집에서 만났을 때 도제훈은 늘 자신과 거리를 두었었다. 아이의 눈에서 이유 모를 적대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렇게 가깝게 다가오다니.

이젠 그를 받아드리는 건가?

강현석이 입꼬리를 올리고 말을 이었다.

"이건 일단 제일 기초인 오선보이고, 여기 음표는......"

그는 청산유수로 답했다.

그러나 도제훈의 눈빛은 천천히 그의 어깨로 향했다.

그의 검은색 정장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먼지 한 톨 붙어있지 않았다.

도제훈은 한참이나 살피다가 드디어 옷깃에 짧은 머리카락 하나를 발견했다.

짧은 머리카락에는 모낭도 있었다.

도제훈은 아무렇지 않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삼촌 옷에 먼지 있어요."

강현석이 대수롭지 않게 털어냈다.

그는 아무런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오선보를 건넸다.

"이렇게 설명하면 이해가 돼?"

"네, 삼촌. 이해했어요."

도제훈은 책을 다시 들고 이리저리 펼치며 책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강현석은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자꾸 강세훈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도수아는 케이크를 크게 한입 입에 넣고 있었다.

양 집사는 신경을 써서 준비한 간식을 모두 도수아 앞에 펼쳐놓았고 그는 미소를 지은채 도수아가 먹는 걸 지켜보았다.

"수아 아가씨, 천천히 드세요. 체할라...... 여기 아이스크림도 있어요. 케이크를 먹고 나서는 아이스크림도 먹어요. 작은 도련님은 이 맛의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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