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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누가 이 피아노가 도씨 가문으로 배송이 될 거라고 했어요?"

강세훈이 걸음을 뚝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되물었다.

그의 눈동자는 아무 변화가 없는 호숫가처럼 잔잔했지만 도설혜는 이 눈동자에서 차가움을 느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도씨 가문이 아니라면 누구한테 선물하려는 거니?"

강세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조차도 지금 이 마음이 무슨 느낌인지 몰랐다. 악의에 찬 마음 같으면서도 몇 년간 억압감을 배출하는 것 같기도 했다.

강세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도수아에게 줄 첫 만남 선물이에요."

도설혜의 눈이 커다래졌다.

"뭐? 도수아? 도예나 딸? 강세훈, 너 제정신이니? 그딴 잡종 딸한테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줘?"

잡종 딸이라는 세글자에 강세훈의 눈동자는 더 차가워졌다.

그가 말했다.

"어머니, 다시 수아를 잡종 딸이라고 말한다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도설혜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말이 끊겼다.

"그러면 뭐 어쩔 건데? 너도 이 어미를 인정하지 않는 거니? 강세훈, 내가 10달을 뱃속에 널 키워내서 낳았어. 겨우 이딴 식으로 보답하는 게냐! 어디 밖에서 주어온 거지 같은 여자가 뭘 그렇게 대단해서 이러는데? 도대체 어떻게 세뇌를 시켰길래!"

도설혜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예전의 강세훈은 확고한 그녀의 편이었다. 이 짧은 며칠 사이 왜 도예나의 편이 되어버린 것인가!

왜!

도대체 왜!

이해가 안 돼!

강세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도설혜를 흘겼다.

이번은 두 번째로 어머니에게 주는 경고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경고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이렇게 나오시면 저도 더 할 말 없어요."

그는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의 차가운 눈빛에 도설혜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이제 이 어미를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말인가?

강세훈도 저를 나 몰라라 하는데 강씨 가문에 발을 들일 공간이 어떻게 생길 것인가!

"강세훈, 너 거기 서!"

도설혜가 그의 뒤를 쫓았다.

그녀는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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