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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그러나 몇 년 묵힌 프로젝트가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건 전설의 대단한 프로그래밍 설계사를 초빙했다는 것이었다......

손 매니저는 그 전설이라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었다.

예성과학기술회사 도 대표라는 사람, 그와 두어번의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다. 아주 아름다운 미모와 남다른 자신감이 있는 분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은 자신감 하나로 성과를 내는 일이 아니었다.

손 매니저는 이 프로젝트에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지만 강 대표가 일을 맡겨버렸다. 만약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바로 그때 한 무리의 사람이 걸어왔다.

두 정장 차림의 경호원이 네댓살로 보이는 아이를 모시고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강세훈을 발견하고 손 매니저의 얼굴이 밝아졌다.

손 매니저는 강현석 밑에서 십수 년을 일하며 그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강 씨 그룹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 도련님의 신분에 대해서 강 대표가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었지만 은연중에서 알아챌 수 있었다. 이분이 바로 강 대표의 아들이구나.

강씨 가문 도련님이 자신을 찾아온 건 당연히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2차 심사회에 참가하지 않을 정당한 이유가 생겼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손 매니저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나호연 씨, A-F 프로젝트 일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맡길게요. 이번 회의도 나호연 씨가 맡아줬으면 좋겠어요.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세요."

나호연은 개발팀 부매니저라 강세훈에 대해 몰랐다.

그러나 강세훈의 남다른 기품과 뒤를 따른 두 명의 경호원, 그리고 손 매니저의 태도를 보며 이 아이의 신분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이만 가볼게요."

나호연이 자료 뭉치를 정리하고 회의실로 향했다.

"도련님, 여기 앉으시죠."

손 매니저가 비서에게 차를 내오라고 시켰고 공손하게 말을 걸었다.

"도련님이 여긴 무슨 일로 오신 거죠?"

강세훈이 손을 들자 뒤에 서 있던 오연희가 노트 하나를 가져왔다.

강세훈이 노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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