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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수아는 소파에서 뛰어내려 도제훈의 손을 잡았다. 말을 하지 않았지만 태도는 이미 확실했다.

도제훈은 수아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또박또박 말했다.

“앞으로 강씨 가문의 두 형제와 가까이하지 마.”

수아는 입술을 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세훈...”

도제훈이 몸을 흠칫했다.

동생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강현석을 아빠라 부른 것이었고 두 번째로 입을 연 것도 강현석을 아빠라 부른 것이다.

이번이 세 번째로 입을 연 것인데 강세훈의 이름을 불렀다.

이것은 동생과 강세훈의 첫 만남이 아니던가, 처음 만난 건데 강세훈이 벌써 동생의 세상에 들어온 것인가?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강세훈과 강세윤은 아빠가 같은 이복형제인데, 그렇다면 강세훈의 어머니도 도설혜란 말인가요?”

그의 이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수아가 김빠진 풍선처럼 생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윽한 골짜기에 핀 난초처럼 순식간에 시들어 향기를 잃었다.

그 순간, 도제훈은 후회했다. 겨우 누군가가 동생의 세계에 뛰어들었는데, 그는 오히려 이 사포를 찔러 모든 것을 햇빛에 드러냈다.

강세윤은 이미 여동생에게 밀렸다. 강세훈도 그의 이 말 때문에 굳게 닫혀 버린 동생의 세상에서 밀려났다.

“차에 타, 내가 데려다줄게.”

강현석이 양복을 입고 나왔다. 그는 뒷좌석의 차 문을 열고 허리를 숙여 수아를 안았다.

그는 수아의 정서가 아까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는 것을 예민하게 느꼈다. 그는 도제훈을 한 번 훑어보았다.

도제훈은 눈을 내리깔고 허리를 숙여 차 안에 앉았다.

강현석은 앞에서 운전했다. 그는 운전대를 잡고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

“수아는 유치원에 친구가 있어?”

도제훈은 생각을 정리하고 입술을 감빨더니 대답했다.

“있어요. 유치원의 어린이들은 모두 동생과 놀기를 좋아해요.”

“수아에게 접근할 수 있는 꼬마 친구들은 너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거지?”

강현석이 담담하게 말했다.

“수아의 친구 관계는 사실 너의 친구 관계 안에 있어. 내 말이 맞아?”

도제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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