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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서옥영은 도예나의 말에 말문이 막혔고 표정이 여러 번 변하다가 또 웃는 얼굴로 말했다.

“나나야, 왜 혼자 돌아왔어? 아이들은?”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그녀는 흐릿한 눈동자로 도예나의 뒤를 보고 다소 실망하여 입을 열었다.

“아이들과 함께 돌아오지 않았어?”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손이 옆에서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는데 어르신은 심지어 선물까지 준비했다.

도예나가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어르신을 부축하고 앉았다.

그녀는 머리를 긁적이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이들이 낯을 가리니 다음에 다시 데리고 올게요. 할머니, 몸은 좀 괜찮으세요?”

어르신은 기침하며 말했다.

“고질병이 여전해. 겨우 목숨이 붙어 있을 뿐이야.”

도예나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도설혜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설혜는요? 왜 안 보여요?”

“설혜는 요즘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잖아. 대단한 피아니스트의 인정을 받아서 해외에 공연하러 갔어.”

서영옥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설혜는 피아노에 소질이 있어. 그 피아니스트가 이번 투어 후에 설혜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젊은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고 하면서 미래가 창창하다고 했어...”.

도예나는 비꼬듯 입꼬리를 올렸다.

도씨 가문에서 그녀와 도설혜가 함께 피아노를 배우게 했었다. 두 사람은 같은 선생님을 모시고 같은 과목을 배웠는데 도설혜가 어떤 수준인지 그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식탁 옆에 앉았다.

“사람이 다 왔으니 식사해요.”

밥을 다 먹고 그녀는 또 강 씨네 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니 말이다.

“너는 우리에게 설명할 것이 없어?”

도진호가 위엄있게 의자에 앉았는데 미간에 분노가 맴돌았다.

도예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는 나한테서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예요? 말해봐요.”

도진호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5년 전에 네가 낳은 그 쌍둥이는 죽었잖아. 그 두 아이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일인지는 설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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