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0화

앨리스는 피아노계에서도 어느 정도 유명했는데, 예전에 알버트와 함께 한 곡을 합주하기도 했으니, 그녀는 알버트와 말을 섞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휴게실 입구까지 걸어갔으나 경호원이 길을 막았다.

“앨버트 씨가 바쁘시니 두 분은 돌아가세요.”

알버트를 만나러 오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 경호원은 차가운 얼굴로 공식적으로 말했다.

도설혜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분은 앨리스 여사님이세요. 알버트 선생님과 오래된 친구이기도 하죠. 번거로우시겠지만 들어가서 얘기해 주세요.”

“앨버트 씨께서 아무도 만나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경호원이 벽처럼 휴게실 입구를 막고 있었다.

앨리스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알버트 선생님께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나 본데 우리 다음에 다시 오자.”

그녀들이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할 때, 알버트의 휴게실 문이 열리더니 은발이 가득한 노인이 휴대폰을 들고나와 걸으면서 말했다.

“내가 해외의 국제 연주실을 보여 줄게. 이쪽 무대는 많은 사람이 한평생 원해도 오를 수 없는 무대야. 네가 이 곡을 잘 연습하기만 하면 피아노의 가장 오래된 발원지로 데려가 너를 데리고 무대에 올라 공연하여지도록 할게...”

알버트는 연주실을 향해 걸어갔고 경호원 몇 명이 뒤따랐다.

도설혜는 고개를 들고 훑어보았는데 마침 알버트가 든 휴대폰으로 영상통화 중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화면으로 여자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힐끗 봤는데 도설혜는 갑자기 익숙함을 느꼈다.

‘영상 속의 그 소녀가,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앨리스가 중얼거리며 말했다.

“알버트 씨가 또 제자 한 명을 받았다고, 아직 어린 소녀라고 하더니 정말이구나... 그 소녀가 알버트의 학생이 될 수 있다면 미래는 아마 아주 대단할 거야...”

도설혜는 멍해졌다.

“알버트 선생님은 몇 년 전부터 학생들을 받지 않았잖아요?”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내 추측으로는 그가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고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아이를 만나 파격적으로 학생으로 받아들인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