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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거실의 소파에는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수아와 제훈이가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수아는 강현석의 품에서 자고 제훈이는 건너편 소파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 그리고 강현석은 조심스럽게 수아를 안고 허리를 굽혀 제훈이에게 얇은 담요를 덮어주었다.

화면은 그 순간 멈췄다. 강현석이 누구인지 몰랐더라면 도예나는 하마터면 눈앞의 이 세 사람이 세 식구라고 생각할 뻔했다.

발소리를 들은 강현석은 고개를 돌리더니 한숨을 돌렸다.

“돌아왔어요?”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는 정말 이 잠든 두 녀석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몰랐다.

비록 그는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하지만, 사실, 이 4년 남짓할 때,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직접 강세훈과 강세윤을 돌본 적이 없다.

“고마워요, 강현석 씨.”

도예나가 낮은 소리로 인사했다.

그녀의 양 집사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양 집사는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수아와 제훈이를 돌보고 있는 사람은 강현석이었다.

이 남자, 높은 곳에 서 있는 듯했고 늘 침범할 수 없는듯한 아우라를 내뿜던 사람이라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도예나는 가볍게 걸어가서 허리를 숙여 소파에 있는 수아를 안았다. 그녀가 허리를 숙이는 순간, 옷깃이 아래로 처지고, 가슴골이 갑작스럽게 강현석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갑자기 놀라서 허겁지겁 시선을 돌렸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는 단지 이렇게 먼 거리를 힐끗 보았을 뿐인데, 뜻밖에도... 느낌이 왔다.

도예나는 강현석의 추태를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수아를 안고 위층으로 걸어갔다.

너무 급하게 걸었는지, 신발을 갈아 신는 것을 잊었는지 하이힐이 계단을 오를 때 좀 불안해 보였다.

그녀가 갓 계단 두 층을 올라갔는데, 하이힐이 삐끗하더니 뒤로 넘어졌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꼭 안고 눈을 감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예상했던 통증은 전해지지 않았고, 대신 남자의 따뜻하고 넓은 가슴이 안정감을 주었다.

도예나는 눈을 뜨고 강현석의 칠흑 같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어둑한 불빛 아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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