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91화

Author: 하나술
도예나의 아름다운 눈이 말하고 있는 기자의 얼굴에 떨어졌다.

“왜요, 네티즌을 속이면 안되니까 굳이 내 아들 딸에게 강제로 아빠를 알려야 합니까?”

그녀의 목소리가 차갑고 으스스했다.

“내가 진톈건이 내 아이의 아빠라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네티즌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죠?”

그리고 그녀는 팔을 들어 한 명 한 명을 가리켰다.

“내 아이가 진톈건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걸 직접 듣기라도 했습니까?”

“당신은, 친자 확인 보고서를 직접 봤어요?”

“그리고 당신, 내가 진톈건의 부부 관계를 망치는 걸 봤어요? 내가 왜 그의 부인이 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죠?”

“사진 한 장으로 진톈건과 나 사이의 관계를 단정지어 버리다니, 그 신문사는 기사거리가 그렇게 없나봐요?”

그녀의 질문에 기자들은 말문이 막혔다. 그 질문이 날카롭기도 했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사람들을 압도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진톈건과 아무 관계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사업상의 파트너일 뿐이죠. 사진은 진톈건이 나를 찾아와 사업 상의 일을 의논한 겁니다. 내가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차례 찾아온 건데, 이렇게 큰 오해가 생길 줄은 몰랐네요.”

그러자 한 기자가 물러서지 않고 다시 물었다.

“톈건 그룹은 서울에서 유명한 기업입니다. 이번에 그 대표가 성남시까지 와서 계약을 하려고 했다고요? 많은 회사들이 톈건 그룹과 계약하고 싶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톈건 대표가 여러 번이나 당신을 찾아올 수 있습니까? 내가 알기로는 도예나 씨의 예성과학기술회사는 설립된 지 겨우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회사 규모도 작아서 톈건 그룹이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요.”

“참새가 아무리 작아도 오장육부를 다 갖추고 있는 법입니다. 우리 회사는 확실히 작지만, 회사에서 생산한 칩은 어느 기업에 견주어도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예나가 가볍게 손뼉을 치자, 그녀의 뒤에 서 있던 두 직원이 즉시 앞으로 나왔다. 두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2화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뭘 묻든 가치 있는 정보를 캐낼 수 없다는 걸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이 여자는 그들을 계속 이용해 자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그 시각, 강씨 그룹.강현석 앞에 놓인 태블릿 안에는 도예나의 반짝반짝 빛나는 웃는 얼굴이 있었다.그는 이 여자가 궁지에서 이렇게 살길을 찾아낼 줄 도무지 예상하지 못했다. 이 기자 회견을 여는 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일단 진톈건이 나서서 부인한다면 이번 기자회견은 우스갯소리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그가 어떻게 그녀를 도와 내막을 잘 파헤칠지 생각하던 차에 정 보좌관이 들어왔다.“대표님, 분부하신 대로 인터넷에서 도예나 씨에게 불리한 모든 댓글을 삭제했습니다.”비서도 뒤따라 들어와 보고했다.“대표님, 톈건 그룹 법률팀에서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사람에게 법적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 소문도 여기까지입니다. 네티즌들도 더는 아이의 일을 논의하지 않고 오히려 예성과학기술회사의 신제품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썹을 가라앉혔다.보아하니, 도예나는 진톈건과 협상한 후에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아이가 진씨 가문 혈통이 아니라고 했으니, 진톈건도 더 이상 그녀에게 매달릴 이유가 없다.강현석은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대표님, 여기 전에 분부하신 피아노 연주회 입장권입니다. 시간은 이번 주 토요일 오후입니다.”비서가 금색 입장권 몇 장을 건네주었다. 이것은 강현석이 수아를 위해 특별히 예약한 피아노 연주회 입장권이다. 수아도 그를 좋아하니 함께 연주회에 가는 걸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다.기자 회견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끝났다.“도 대표님, 방금 10분만에 7개 회사에서 문의 전화가 왔어요!”박정연이 매우 흥분해서 말하자, 도예나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올 수도 있어요. 마케팅팀 일손이 부족하면 책임지고 직원을 더 뽑으세요.”“네, 대표님!”박정연은 열의가 넘쳤다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3화

    “도예나, 네티즌들이 이런 허튼 거짓말을 믿을 것 같아?!”도설혜가 이를 갈며 말했다.그녀가 정성껏 계획했던 연극이 뜻밖에도 기자회견 한 번에 끝나다니.게다가 도예나 이게 기자회견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 틈을 타 자기 회사 광고까지 해버렸다.도설혜의 마음 속이 화로 가득 차 폐가 터질 것만 같았다.바로 그때, 전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때 도예나에게 무슨 약을 먹인 거죠?”“말을 잘 듣게 하는 약이요.”“…….”도설혜가 갑자기 멈추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도예나, 지금 나한테 따지려는 거야?”“똑똑히 말해, 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따진다는 거야? 내 사생활을 폭로하고, 댓글알바까지 고용해서 화제거리로 만들고 결국 내 사생활을 성남시 뉴스 헤드라인에 올려놓고, 지금 성남시에 없으면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니?”그 말을 들은 도설혜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내가 폭로한 건 모두 사실이야. 그게 무슨 잘못이라는 거지?”“이 녹음도 다 사실이야.”도예나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5년 전 그 일은 나를 성남시의 가장 큰 가십거리로 만들어 내 인생을 망쳤어. 아직까지도 5년 전 일을 가지고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지. 만약 내가 이 녹음을 공개한다면, 나를 공격하는 네티즌들이 뭐라고 할까? 말해봐.”도설혜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녹음이 공개되기만 하면, 도예나를 공격하던 사람들이 화살을 돌려 자신을 향해 온갖 더러운 말이 쏟아질 것이다.그때가 되면 자신은 네티즌들의 구설수에 올라 악랄하고 음침하고 교활하다는 각종 모함을…….그리고 결국 도덕의 십자가에 걸려 대중의 심판을 받게 될 게 뻔한데!안 돼, 그럴 순 없지!“아무도 그 녹음을 믿지 않을 걸? 네티즌 속이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알아?”도설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래서 공개하지 않으려고. 어차피 나한테도 아무런 이득이 없거든.”도예나가 입을 열어 말하자, 도설혜는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그 위에 이어진 말에서 도예나는 화제를 돌렸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4화

    아이들과 관련된 일은 잠시 인정하지 않았지만, 괜찮다. 이 위기가 지나면 두 아이를 다시 자식으로 인정할 방법을 생각해 보면 된다.바로 이때, 그의 휴대폰이 윙윙거리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확인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받았다.“아버지, 일은 이미 해결됐어요. 서울 쪽 상황은 어때요?”“이 녀석, 그 여자와 연합해서 아이들의 일을 부인했다고 해서 내가 믿을 줄 알았어? 네티즌이 어리석다고 해서 내가 어리석은 건 아니야! 네 성격이 나를 닮았지만 나만큼 신중하지는 못해, 나는 진작 네가 밖에 사생아가 있다고 의심했어! 우리 진씨 가문의 혈통이 절대 밖에 있어서는 안 돼, 반드시 아이를 서울로 데려와!”그 호통에 진톈건은 관자놀이를 눌렀다.“아버지, 굳이 일을 크게 벌려야 해요? 아이를 서울로 데려오면 회사 주가가 또 영향을 받게 되는데…….”“역시, 내가 맞혔어! 그 두 아이는 역시 우리 진씨 가문 혈통이야!”진톈건이 주먹을 쥐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떠보다니…….“확실히 우리 집안 혈통인 이상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 내가 잘 계획해서 아이들을 데려와야겠어.”아버지의 말을 들은 진톈건은 침묵하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나선다면 분명히 두 아이를 그의 곁으로 돌아오게 할 텐데, 그저 이 일이 조용히 해결되고 오늘 같은 상황을 더 이상 겪지 않고 싶을 뿐이었다.어둠의 장막이 내릴 때, 성남시의 저녁은 갈수록 일찍 찾아왔고 오렌지색의 석양이 서쪽 하늘을 붉게 믈들였으며, 도시 전체가 점차 어두운 밤에 휩싸였다.강현석이 차를 몰고 저택으로 들어선 뒤 차문을 열고 내려왔다. 그는 방에 들어서기도 전에 거실에서 나는 웃음소리를 들었다.그 소리는 강세윤의 웃음소리였다. 수아를 에워싸고 돌면서 손뼉을 치는 그 모습은 마치 흥분한 삽살개 같았다. 수아는 더 이상 세윤이를 멀리 하지 않았다. 맑고 투명한 큰 눈이 세윤이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고, 분홍색 입술이 약간 들떠있어 수아의 기분이 아주 좋다는 걸 알 수 있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5화

    강현석이 주방 문을 열고, 한창 바쁘던 요리사들이 서둘러 하던 일을 놓더니 어색하게 “대표님.”이라며 인사를 건네왔다.“모두 나가셔도 돼요.”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부엌에 울리자, 요리사 몇 명이 서로를 한 번 보고 눈치 있게 물러나며 주방의 미닫이문을 닫았다.환풍기 소리 때문에 그들이 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한 도예나는 재료를 썰면서 말하고 있었다.“이제 파를 썰어야 되죠? 비스듬히 썰까요, 아니면…….”그녀가 말을 하면서 대파 한 줌을 내밀었을 때, 관절이 뚜렷하고 잘생긴 손이 파를 건네받았다.갑자기 뭔가 이상함을 느낀 도예나가 고개를 들었다.“강 대표님, 어떻게 들어오셨어요?”그 물음에 강현석이 담담하게 말했다.“같이 요리 배우려고요.”“요리를 배우신다고요? 집안에 이렇게 많은 요리사가 있는데, 직접 요리할 일이 있을까요?”“어제 저녁에 수아가 배가 고팠는데, 제가 국수를 끓였더니 당신 아들이 놀리더군요. 처음 끓여본 국수였지만, 수아가 다 먹었으니 제가 요리에 소질이 없는 건 아니겠죠?”강현석이 즐거운 목소리로 말하자, 도예나가 멍해졌다.이 남자가, 국수를 만들었다고? 뭔가 상상되지 않는 화면이다.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보니 턱에 약간의 상처가 있었다. 그리고 오른손 손등에도… 아마 기름이 튀어서 다친 것 같다.어젯밤에도 알아차렸지만 당시에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마 수아에게 국수를 만들어 주다가 다친 거겠지.“상처에 약은 좀 발랐어요?”“약도 발라야 하나요? 며칠 지나면 낫겠죠.”강현석은 개의치 않았다.“약을 안 바르면 흉터가 생길 수도 있어요.”이렇게 잘생긴 얼굴에서 턱에 흉터라니, 얼굴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도예나가 손을 닦고 물었다.“약 어딨어요?”그러자 강현석이 몸을 돌려 찬장 위쪽의 서랍을 열었다.“양집사가 주방에 화상약을 놔뒀다고 한 것 같은데…….”그가 작은 상자를 들고 와 열어 보니, 안에 각종 약이 있었고 알콜솜과 반창고도 있었다. 도예나가 화상약을 찾아 뚜껑을 열고 손끝에 연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6화

    그녀의 부드럽고 맑은 향기가 갑자기 멀어지자, 마음이 텅 빈 듯 실의에 빠진 강현석이 손을 들어 담담하게 말했다.“아직 손에 안 발랐어요.”도예나는 그가 들어올린 오른손을 바라보며 눈꺼풀을 늘어뜨렸다.“그냥 스스로 바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요리를 해야 하니까…….”당황하여 얼굴을 돌린 그녀는 식칼을 들고 마구 채소를 썰었고, 그 모습을 본 강현석은 입꼬리를 올려 낮은 웃음을 지었다.원래 쓸쓸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풍기며 뼛속까지 성숙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던 그녀가 처음으로 소녀처럼 허둥대는 모습…….그의 웃음소리가 도예나의 귀에도 선명하게 전해졌다. 주방 환풍기 소리가 이렇게 큰 데도, 채소를 써는 소리가 이렇게 큰 데도 그 웃음소리가 크게 전해지는 듯했다.도예나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약간 괴로웠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용솟음치는 영문 모를 감정을 억누르며 일부러 침착하게 말했다.“대표님, 전에 저에게 이 변호사를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더라구요.”그녀는 화제를 돌린 후에야 비로소 당황했던 마음을 평온하게 돌릴 수 있었다.“전에 이 변호사님께서 방송에 출연하신 걸 본 적 있어요. 얼마나 대단하시던지, 직접 얘기를 나눠 보니까 방송보다 더 훌륭하신 분이시더라구요…….”그 이야기를 듣는 강현석의 미간이 천천히 찌푸려졌다.이 여자가 그의 앞에서 다른 남자의 칭찬을 끊임없이 하는 게, 어째서 이렇게 불편한 걸까?“여효는 입만 살았지 다른 건… 쯧쯧쯧.”그가 누가 들어도 비꼬는 듯한 소리를 내자, 도예나가 그를 힐끗 보았다.“대표님과 이 변호사님은 동창이잖아요?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전에 외국에서 유학할 때, 그 친구가 뻔뻔스럽게 우리 집에서 2년을 살았어요. 차마 쫓아낼 수가 없었죠.”강현석이 차갑게 입을 열며 말했다. 그는 원래 전혀 뒤에서 다른 사람을 흉보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도예나가 여효를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는 걸 듣고 참지 못한 것이다. 그 스스로도 자신이 유치하다고 느꼈지만, 통제할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7화

    밤하늘의 어둠이 짙게 캄캄해졌고, 식사를 하는 집주인과 손님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도예나는 아이를 끌고 문어귀로 걸어갔다.“제훈아, 수아야, 양집사님과 삼촌에게 안녕히 계세요 해야지.”그러자 도제훈이 영리하게 인사했다.“양집사님 안녕히 계세요, 삼촌도 안녕히 계세요, 세윤이 안녕.”그리고 수아는 분홍색 입술을 오므리고 손을 흔들었다.“예나 아줌마, 내일 저녁에는 일찍 오세요. 저녁 먹기 전에 일단 좀 놀게요! 수아야, 내가 내일 새로운 퍼즐을 살 테니까 우리 같이 맞추고 놀래?”강세윤이 두 눈을 반짝이며 말하자, 수아는 그를 몇 초 동안 쳐다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선 강현석이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데려다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정말 괜찮아요. 제가 차를 몰고 왔으니 혼자 돌아가면 돼요, 그냥 집에 계세요.”도예나가 고개를 가로젓고 아이들을 끌고 나와 차문을 열고 수아를 안은 채 차에 태웠다. 그리고 아이에게 안전벨트를 매줄 때, 뒤에서 뜨거운 시선이 자신을 주시하는 걸 느꼈다.방금 저녁을 먹을 때도 이 남자는 줄곧 매우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 까만 눈동자는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재빨리 차에 올라탄 도예나는 시동을 켜고 떠났다.강씨 가문 저택은 산 중턱이 있는데, 앞에는 양방향 도로가 있었고 모두 강씨 가문 소유였기에 지나다니는 차가 많지 않다. 계속 질주하며 산을 내려가던 도예나는 산기슭에서 익숙한 그림자가 길가에 서 있는 걸 발견했다.차의 속도를 늦춘 그녀는 그림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그 아이였다!그 아이, 자신을 한 번 구하고, 또 자신을 떠봤던, 도설혜의 아들!도예나가 천천히 차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제훈아, 동생 잘 챙겨. 금방 올게.”도제훈도 강세훈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몸 옆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수아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졸려서 바깥에 사람이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강현석의 말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8화

    오토바이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도예나는 자신의 오른팔이 싸늘함을 느꼈다. 돌아보니 옷이 찢어진 구멍으로 찬바람이 불어와 몸서리치는 한기가 느껴졌다.“도련님, 괜찮으세요?!”차를 수리하고 있던 오연희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강세훈을 부축하더니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강세훈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괜찮아요.”그리고는 복잡한 눈빛으로 도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구해줘서 감사해요.”만약 도예나가 빠르게 반응하지 않았다면 그는 틀림없이 오토바이에 치여 날아갔을 것이다.“괜찮으면 됐어.”도예나가 담담하게 한 마디 하고는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방금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도설혜의 아들을 살렸다고? 자신이 언제부터 그렇게 자비심 넘치는 사람이었던가?“엄마, 팔 다쳤어요?”도제훈이 몸을 앞으로 기울여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옷은 찢어졌지만 다치지 않았어. 안에 옷을 몇 벌 더 입고 있었으니 다행이지.”웃으며 답한 도예나는 안전벨트를 매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차가 천천히 도로를 떠나자, 도제훈은 백미러에 비친 강세훈을 바라보았다. 강세훈은 그들의 차가 도로에서 사라질 때까지 끊임없이 주시했다.도제훈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엄마, 강세훈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예요. 앞으로 좀 거리를 유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그러자 운전대를 잡고 있던 도예나가 놀라서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어?”“엄마가 강세훈이랑 거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구요. 쟤는 너무 똑똑해요. 세윤이랑 달라요. 쟤는…….”“쟤가 강세훈이라고?”차의 속도를 늦추며 도예나가 다시 한 번 물었다.“방금 그 아이가, 강세훈이라고?”반복되는 물음에 도제훈이 멍하니 도예나를 바라보았다. 엄마와 강현석이 이렇게 가까워질 동안, 지금까지 강세훈은 본 적이 없단 말인가? 그런데 엄마의 방금 그 행동은 분명히 강세훈을 아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 걸까?“엄마, 쟤는 확실히 강세훈이 맞아요. 강세윤의 친형이요.”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9화

    밤 아홉 시가 넘은 시각.도예나는 두 아이를 재운 후 방으로 돌아와 할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는 요즘 몸이 좋지 않아 매일 늦게 자는 편이고, 그녀가 전화를 걸었을 때 마침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예나야, 왜 이런 시간에 전화한 거야?”할머니의 목소리 속에 의심이 깃들어 있다.“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그리고는 잠시 멈추었다가 천천히 말했다.“설혜한테 아들이 둘 있죠?”그러자 할머니가 한바탕 한숨을 내쉬었다.“맞아, 5년 전에 혼전임신으로 쌍둥이를 낳았어… 당시에 네 일 때문에 떠들썩해서 설혜 일은 네 아버지가 숨겼지. 우리 집안 사람 말고는 아무도 몰라…….”손가락을 꽉 쥔 도예나가 계속 물었다.“그 두 아이 이름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강씨네 두 도련님인데 하나는 강세훈, 하나는 강세윤이야.”그 말을 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유난히 늙어 보였다.“설혜가 강씨 가문 아이 둘을 낳았는데, 태어난 첫날에 그 집안으로 보내졌어. 지금 4살이 넘었지만 내가 그 아이들을 본 건 손에 꼽을 만큼 적지… 그 두 아이는 우리 가문과 친하지 않아. 예나야, 시간 될 때 네 아이들 좀 데리고 와서 할머니한테 보여줘.”할머니의 말을 듣는 도예나의 마음이 조금씩 골짜기로 가라앉았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베란다로 천천히 걸어가 커튼을 열고 차가운 눈동자로 캄캄한 별하늘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강세훈이 도설혜의 아들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다.하지만 강세훈이 도설혜와 강현석 아이의 아들이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왜일까?강현석과 너무 가까워진 나머지 괜한 마음이 생긴 걸까?도설혜와 잠자리를 가졌던 남자에게, 자신이 환상을 품고 있었다니…….미친 게 분명해.손을 들어 커튼을 친 도예나는 밤새 몸을 뒤척이며 날이 밝아올 때가 돼서야 얕게 잠들었다. 알람이 울릴 때 피곤하게 침대에서 일어났고, 예민한 도제훈이 그녀의 상태가 평소 같지 않다는 걸 느끼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엄마, 어제 밤에 잘 못 잤어요?”“새벽 3시까지 일하느라 바빠서

Latest chapter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7화

    온라인 댓글 창에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쏟아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술렁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말을 보탰다.“다들 잊으셨나요? 강연 님께서 또 좋은 소식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이 다시 집중했다.이어 사람들은 숨소리를 가다듬었고 강연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저와 전서안 씨는 멀지 않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와아아아! 이날만을 기다렸다고!][엉엉 우리 강전 커플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행복하세요! 두 사람 꼭 평생 행복해야 해요!]무대 아래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시상식 전체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강연은 이 광경에 고개를 돌려 무대 뒤의 서안과 시선을 마주했다.드디어 결혼....9월 8일, 결혼에 적합한 어느 날.사회부, 경제부 기자는 물론 연예 기자까지 총출동했다.각종 포털에서 수아와 안택, 그리고 강연과 서안의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다.최고 재벌가인 강씨 가문의 두 공주님이 결혼하는 날, 더구나 결혼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대단한 청년. 한국에 있어 수백 년 가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성대한 구경거리였다.커다란 식장에 손님들로 붐비고 컬러 풍선이 이곳저곳에 날아다녔다. 꽃으로 뒤덮인 예식장과 레드카펫은 식장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졌다.강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안택의 가족 모두 유명한 가문이었으므로 상업게, 정치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그렇다 보니 경찰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치안을 유지했다.이번 결혼식에는 그 어떤 매체도 초대하지 않았고, 다만 직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주요 매체들과 협력해 다들 생중계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했다.그렇게 만인의 주목 아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수아와 강연의 드레스는 F 국왕실 전용 재단사가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개인 헬기에서 내리고 결혼식장에 모습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6화

    강씨 가문은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세 언니 중 나이란은 이미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청아와 예은은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그러자 감동에 젖어있던 강씨 세 형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거야? 날 앞에 두고?’그러나 세 형제가 화를 낼 차례는 주어지지 않았다. 강현석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강현석은 앞으로 다가가 훌륭한 두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몇 년 사이 조금 늙어버린 강현석은 어느새 상권을 주름잡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앞으로, 내 보배 딸을 잘 부탁하네.”안택과 서안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두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현석은 이미 자리를 벗어났고, 어느새 도예나가 강현석의 옆자리를 지켰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다 큰 자식들과, 대단한 두 사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하네.”그리고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을 잡고 거실을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거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동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아아 드디어 성공했어!”“축하해! 드디어 결혼하네.”“두 공주님이 왕자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강씨 가문에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2층 베란다에서.강현석은 집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도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 컸네요.”...그리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강연의 “아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시상식 앞을 채웠다. 게다가 인원을 계속 보충해 이 파격 소식을 맞을 준비를 했다.무대 위 강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그 말이 들리고 인터넷은 아예 서버가 막혀버렸다.무대 아래 모든 배우와 매체, 그리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식을 들으려고 했다.“강연 님! 드디어 전서안 씨와의 결혼 사식을 밝히려는 겁니까?”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기자가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인 듯 외쳤다.“다들 급해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5화

    “아버님, 안녕하세요!”안택과 전서안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나이가 많은 안택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제 명하의 모든 재산, 가족 기업 주식, 부동산, 땅, 주식 등 모든 걸 수아의 이름으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은 수아의 소유입니다.”그 말을 들은 수아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모든 재산을 본인의 이름으로 돌리다니. 안택은 수아에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묵묵히 행동으로 움직였다.“아버지...”수아가 강현석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족을 제외하고 수아를 위해 이렇게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오직 안택일 것이다.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겉이 아닌 깊숙이까지 수아를 사랑했다.세훈은 안택이 건넨 문서를 읽더니 다시 강현석에게 넘겼다.강현석은 몇 장 넘기다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리고 아무 말없이 수아를 다독이다가 안택을 향해 말했다.“물어보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다네.”안택이 바로 대답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네의 사업과 내 딸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들은 안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고민하지도 않고 답했다.“제 사업이 아니라, 제 목숨으로 수아의 목숨을 구한다고 해도 수아를 선택할 겁니다.”“그렇다면 자네 가문과 내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강현석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래도 수아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미 수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우수한 자녀가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제가 굳이 나설 일은 없습니다.”안택이 대답했다.“그렇다면, 자네 부모님과 가족은?”강현석이 안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자네 부모, 가족들과 수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 물음에 안택이 잠시 침묵했다.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4화

    동시에 제훈도 수아에게 문자를 보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건 바로 옆 동네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계셨던거야.]...‘역시!’차가운 인상의 수아가 살기를 드러냈다.‘그래요, 아버지. 이번에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요!’스타일링을 마친 강연이 시간을 확인하자 시상식과 2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남겼다.그리고 수아는 몰래 서안과 안택을 불러 아버지 강현석이 들어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는 세훈 부부, 세윤 부부, 그리고 제훈 부부가 있었다.강씨 두 자매의 노력 아래 세 언니는 이미 제 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이어 세 언니를 편에 끌어들이고 나니 세 오빠도 한 편으로 되었다.강씨 자매는 정말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대문을 넘어서는 즉시 “포위” 당해버렸다.세 언니는 도예나를 이끌고 거실로 들어갔고, 강현석은 두 딸에 의해 양팔이 포위당한 채로 소파에 앉았다.세 아들은 각각 다른 퇴로를 맡고 강현석이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이어지는 건 두 자매의 맹공격!“아버지! 우리 이제 다 컸으니 제발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요. 아버지! 우리가 보아 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지 않으세요?”“아버지, 계속 미루다가는 보배 딸들 다 늙어요!”두 딸의 이어지는 애교 세례에 강현석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잠, 잠깐만!”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강현석이 물었다.“송이가 임신해 아기가 있다는 말은 대체 뭐냐?”수아와 강연이 눈을 마주했고 강연이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생길 거예요!”강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꺼낸 강현석이 기침을 연신 해댔다.“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이건 시작일뿐이에요. 동생에게 생길 거면 나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3화

    직원의 목소리는 생방송을 타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강연 여신님에게 아기가?][전서안이 아버지가 되는 거야?][거봐, 내 말이 맞잖아. 두 사람이 몰래 결혼했다니까?][두 사람의 결혼을 왜 생방송으로 틀지 않은 거야!!!]생방송 댓글이 뒤집어지고 있는 걸 강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우리 집 보배 아기니까 잘 부탁드려요.”댓글은 더 난리가 벌어졌다.[????][!!!!]각종 의문 기호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강연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댓글은 끝나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감동에 북받쳐했다.시상식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실시간 검색어가 초고속도로 상승 중이었다.클릭하면 팬들이 꺅 꺅-하며 환호하는 댓글이 넘쳤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감정을 이어가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팬들도 서서히 인정했다.그사이 강연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여자 신인상을 받더니 “스파이”를 통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그 이후로 찍었던 영화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받아냈다.오늘 밤 시상식에서도 그중 한 영화로 상을 받기로 되어있었다.서안과 강연은 이제 신분이면 신분, 외모면 외모, 인품이면 인품, 경력이면 경력, 모든 게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고 과거 이야기까지 전해 들은 후로는 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이뤘다.그러니 오늘 이 깜짝 뉴스에 다들 격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었다.유독 전서안 본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수아 때문에 도피 중이었던 강현석이 가장 먼저 가족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강현석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그 자식이 내 보배 딸을 임신시켜?][정말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한 일이지!]스타일링을 받던 강연은 미처 소식을 전해 받지 못했고 수아가 답장했다.[아빠, 휴가 중 아니었어요? 신호가 나빠서 연락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2화

    강현석은 여자는 안정된 직장이 있거나, 든든한 가족이 있다면 한평생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더구나 강현석은 절대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아내 도예나의 핸드폰으로 그러한 글을 남겼다.그래서 초반에는 강씨 형제들이 어머니마저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었다.하지만 제훈이 아버지의 계정을 해킹해 글을 어머니의 아이디에 옮겨 전송한 것임을 알아냈다. 그제야 강씨 형제는 안심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딸들의 투쟁으로 조금 바뀌었다.두 사람의 투쟁은 어느새 3년 가까이 이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18살 소녀 강연은 21살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다.아버지와의 오랜 투쟁 끝에 강연과 서안은 약혼식을 마쳤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되었다.그리고 세훈, 세윤, 제훈은 모두 결혼을 마쳤고 단란한 가정을 차렸다.세훈에게는 두 살배기 귀여운 아기도 생겼다.나이란도 임신했다. 어느새 막달에 진입한 나이란은 동그랗게 나온 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고 세윤이 깜짝 놀라며 옆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제훈과 예은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예은은 아이보다는 사업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었다. 제훈도 아기 욕심이 급하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은 다행히 의견 차이 없이 합의를 보았다.이제 수아만 남겨졌는데, 매일 오빠들과 동생을 보는 눈빛에 큰 원망이 담겨있었다.세 오빠는 결혼하고 동생도 약혼식을 올렸는데, 안택과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가장 빨리 청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결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수아도 강연처럼 투쟁을 거쳐 약혼하려고 했으나 한번 당한 강현석이 또 당할 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매번 오늘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연주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괜찮아요. 전 늘 여기 있을 거예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 수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1화

    이연수의 미소는 진심을 담았다.강연을 돕기로 마음먹었던 건, 강연이 실제로 좋은 사람이었던 이유가 있었고,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배역을 따내겠다는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자신이 건넨 도움이 기회가 되어 돌아와 이연수는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다.이연수의 말을 들은 강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다들 연예계는 신경전이라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곳에는 꿈을 좇는 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나름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따뜻함과 진심이 있기 마련이었다.강연은 차근차근 촬영을 해나갔다.강씨 형제들의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세훈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송청아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뜻을 보이며 함께 상의하며 결정했다.둘의 공통된 의견은 결혼식은 성대할 필요가 없으며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세윤은 아직 결혼할 “자격”이 없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요즘 새로운 취미인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나이란 역시 먹짱이었는데 세윤이 앞서 맛집을 개발하면 나이란과 함께 찾아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보름 안에 살이 3킬로나 쪄버리고 말았다.그러자 강연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나이란은 항상 30분 동안 찡찡거렸다.“강연아!! 나 3킬로가 쪘다고! 다이어트 할 거야. 다시 안 먹어! 엉엉!”강연은 나이란의 다부진 몸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아니야 어디 뺄 데가 있다고 그래? 우리 세윤 오빠는 딱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정말?”나이란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드러냈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그렇게 강연은 드디어 조용한 대기실을 되찾을 수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셋째 제훈은 열애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송예은을 찾아 데이트했다.송예은이 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 장소를 찾아갔고, 선남선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0화

    안티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인 배우 강연의 연기는 정말 그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연출했다. 자본을 쏟아부어 배역을 따내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스스로가 된 듯한 연기였다.초반에는 학생들과 두루 어울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소녀였지만, 적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나갈 때의 강렬한 정신과 격앙된 태도는 반전을 자아냈다. 백연주의 경험과 강연의 연기는 수많은 애국열사를 대표했다.강연은 선인들의 정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어 어리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연기를 녹여냈다.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옅게 지어내는 미소... 그리고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쓰러져도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태양.그 장면 속 강연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예고편을 모두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 대단한 “백연주” 역을 강씨 가문 “공주님”인 강연이 맡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는 경악하다가 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강연은 정말 실력이 있는 배우였다. 이연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글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들은 그제야 안티팬들의 선동에 넘어갔던 걸 깨달았다.진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강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호감도 생겼다.[언니 연기는 정말 대단해요. 영원히 함께할게요!][언니 힘내세요! 차세대 연기 대상은 언니꺼에요!]...강연을 향한 찬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송 감독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스파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디션에서 “이가을” 연기한 강연의 촬영분이 공개되었다.이 오디션 영상의 공개는 온라인을 또 한 번 들끓게 했다.“백연주”를 통해 강연의 연기 재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이가을”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를 하자 네티즌들은 두손 두발을 모두 들게 되었다.[정말 무서운 연기 괴물이야!][역시 연기의 신 전서안이 마음에 둔 여자는 달라도 달라.]그렇게 온라인 소동은 막을 내렸다. 강연은 사람들의 호감도 사고 차세대 연기의 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강연은 빠르게 “스파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39화

    “뭔데? 무슨 반전?”송 감독이 재빠르게 물었다.“우리에게 편이 생겼어요!”“무슨 편?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네 편 내 편을 나눌 여유가 있는 거야?”송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아니요! 이걸 좀 보세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강연 씨를 위해 해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섭외한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선 거라고요!”“뭐라고?”송 감독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줘 봐.”그러자 스태프가 빠르게 핸드폰을 건넸고 홈페이지의 댓글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있었다.[배우 이연수: 저는 강연 씨와 함께 촬영했었습니다. 강연 씨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절대 갑질한 적도 없으며 연기를 묵묵히 소화해 내는 천생 배우였어요. 이런 재능을 저희는 아주 부러워했는걸요.]그리고 이연수는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는데 “그 시절, 우리는” 작품에서 강연의 촬영분이었다.“감독님, 이 여배우는 ‘그 시절, 우리는’ 작품의 배우인데요, 강연 씨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이분이 직접 나서자 적지 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했어요. 조연 배우들이라 주연 배우들만큼 임팩트가 큰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그건 사실이었다.요즘 사람들은 여론에 빨라 어느 유명한 배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면, 오히려 소속사에서 지시한 것이겠니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연 배우, 스태프, 그리고 촬영 알바생들과 같은 사람들이 남긴 글은 진정성이 넘쳤다.더 중요한 건 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는 잔잔한 파도에 티 나지 않는 파울을 남겼고, 이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다.배우가 네티즌들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산 다음, 이제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모든 건 걸쳐야 할 과정이 있는 법이었다.빠르게 읽어 내려간 송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휴, 드디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전서안 그 자식이 두려워서 어디 살 수 있겠나, 참.”“송 감독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해가 되지 않은 스태프가 되물었으나 송 감독은 수염을 내리쓰며 덤덤하게 말했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