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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오토바이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도예나는 자신의 오른팔이 싸늘함을 느꼈다. 돌아보니 옷이 찢어진 구멍으로 찬바람이 불어와 몸서리치는 한기가 느껴졌다.

“도련님, 괜찮으세요?!”

차를 수리하고 있던 오연희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강세훈을 부축하더니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강세훈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괜찮아요.”

그리고는 복잡한 눈빛으로 도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구해줘서 감사해요.”

만약 도예나가 빠르게 반응하지 않았다면 그는 틀림없이 오토바이에 치여 날아갔을 것이다.

“괜찮으면 됐어.”

도예나가 담담하게 한 마디 하고는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방금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도설혜의 아들을 살렸다고? 자신이 언제부터 그렇게 자비심 넘치는 사람이었던가?

“엄마, 팔 다쳤어요?”

도제훈이 몸을 앞으로 기울여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옷은 찢어졌지만 다치지 않았어. 안에 옷을 몇 벌 더 입고 있었으니 다행이지.”

웃으며 답한 도예나는 안전벨트를 매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차가 천천히 도로를 떠나자, 도제훈은 백미러에 비친 강세훈을 바라보았다. 강세훈은 그들의 차가 도로에서 사라질 때까지 끊임없이 주시했다.

도제훈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엄마, 강세훈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예요. 앞으로 좀 거리를 유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자 운전대를 잡고 있던 도예나가 놀라서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엄마가 강세훈이랑 거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구요. 쟤는 너무 똑똑해요. 세윤이랑 달라요. 쟤는…….”

“쟤가 강세훈이라고?”

차의 속도를 늦추며 도예나가 다시 한 번 물었다.

“방금 그 아이가, 강세훈이라고?”

반복되는 물음에 도제훈이 멍하니 도예나를 바라보았다. 엄마와 강현석이 이렇게 가까워질 동안, 지금까지 강세훈은 본 적이 없단 말인가? 그런데 엄마의 방금 그 행동은 분명히 강세훈을 아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 걸까?

“엄마, 쟤는 확실히 강세훈이 맞아요. 강세윤의 친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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