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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강세윤은 바닥에 앉아 두 눈을 반짝였다.

그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도예나가 자신을 다시 안아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도예나는 이런 그를 보며 점점 뒷걸음질 했다.

그녀는 갑자기 머릿속에 일찍 죽어버린 두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태여나자마자 죽어버린 아이는 그녀에게 있어 가장 큰 고통이었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다.......

도설혜의 아들은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왜 그의 아들은 죽어야 했는가?

왜 도설혜의 아들은 존귀한 강씨 가문 도련님이 되었는데 그의 아들은 이 세상을 볼 기회도 없었는가?

그리고 그녀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도설혜의 아들을 위해 저녁밥을 차리고 있었다! 그녀는 도설혜의 아들을 마치 제 아들인 것처럼 아꼈다!

죽은 두 아이를 볼 얼굴이 없었다!

도설혜만 아니었다면 두 아이가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도예나의 눈가가 붉어지고 눈물이 고여왔다.

"예나 이모 왜 그래요?"

강세윤이 다급하게 바닥에서 일어나 도예나의 손을 잡아 흔들었다.

감았던 눈을 다시 뜨자 세상이 밝게 보였다.

그녀는 강세윤의 손을 뿌리치고 덤덤히 말했다.

"강세윤, 앞으로 이모가 다시 밥을 해주지 못할 것 같아."

강세윤이 그 자리에 굳었다.

"왜요?"

"일이 너무 바빠서 그래. 밥을 해서 배달시켜 줄게."

도예나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제훈아, 수아야. 집에 돌아가자."

도제훈이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폈다. 분위기가 어두워진 걸 느꼈으나 그는 말없이 동생의 손을 잡고 도예나에게 걸어갔다.

수아의 손에는 핑크 토끼 인형이 들려있었다. 이는 강현석이 그녀에게 준 선물이었다.

도수아는 인형을 손에 쥐고 얌전히 오빠를 따라 차에 올랐다.......

차가 별장 앞에서 사라지자.......

"엉엉-"

강세윤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빨간 눈으로 강현석을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

"다 아빠 탓이에요! 아빠가 예나 이모를 화나게 해서 그냥 가버린거라고요!"

"예나 이모가 세윤이라고 불러주지 않았어요! 저를 강세윤이라고 불렀다고요! 예나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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